“모든 민족이 다 그를 섬기리로다” (시 72:8-11)

8.그가 바다에서부터 바다까지와 강에서부터 땅 끝까지 다스리리니

9.광야에 사는 자는 그 앞에 굽히며 그의 원수들은 티끌을 핥을 것이며

10.다시스와 섬의 왕들이 조공을 바치며 스바와 시바 왕들이 예물을 드리리로다

11.모든 왕이 그의 앞에 부복하며 모든 민족이 다 그를 섬기리로다

오늘 본문은 공의로운 왕이 다스릴 지역과 통치 범위에 관한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다스리게 될 지역을 이스라엘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를 목표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이 솔로몬 당대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본 시가 오실 메시야에 대한 예언시로 볼 때 이는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실현될 복음의 역사를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 바다까지’라는 말씀과 ‘강에서부터 땅 끝까지’라는 말씀은 당시 세계관으로는 지금처럼 모든 대륙을 의미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예언적 입장에서는 오늘날 모든 바다와 강과 대륙을 다 포함한 말씀으로 해석함이 타당합니다.

메시야의 통치의 범위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온 땅과 온 우주에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9절부터는 왕의 통치를 받는 이방 나라들의 반응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첫째는 ‘광야에 사는 자는 그 앞에 굽히며’라고 말씀합니다.

‘광야에 사는 자’라는 말은 광야를 근거지로 살아가는 민족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주변에 광야에서 살아가는 여러 유목민과 약탈을 일삼는 민족들을 다 포함하는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이러한 자들이 자신의 왕권 아래 굴복하게 될 것을 예언합니다.

둘째는 ‘그의 원수들은 티끌을 핥을 것이며’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이스라엘과 왕을 괴롭게 하던 원수들이 자발적으로 굴복하고 가장 굴욕적인 모습을 스스로 보이게 될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앞서 ‘굽히며’라는 말씀은 왕에게 경의를 표하며 굴복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핥을 것이며’라는 말씀은 뱀이 바닥을 기며 흙을 핥는 것처럼 머리를 땅에 대고 엎드리는 완전히 낮아진 자세의 굴복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공의로운 왕의 통치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으로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던 주변 국가들이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더는 이스라엘에 대하여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완전한 승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로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하심으로 완전한 승리를 거두셨고, 하나님께 택하신 자들을 구원하시므로 악한 자가 감히 건들지도 못하게 하십니다.

셋째는 ‘다시스와 섬의 왕들이 조공을 바치며’라고 말씀합니다.

다시스는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당시 사람들은 스페인을 세상의 서쪽 끝이라고 여겼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바울도 자신의 마지막 전도지를 서바나 즉 스페인 지역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롬 15:28).

학자들은 바울이 실제로 로마에서의 1차 투옥에서 풀려난 후 서바나까지 전도여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섬’은 구브로와 그레데와 같은 여러 섬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서쪽 세상 끝에 있는 나라에서부터 모든 섬나라까지 왕들이 솔로몬의 통치를 받는 증거로 조공을 바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넷째는 ‘스바와 시바 왕들이 예물을 들리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비슷한 발음으로 주석마다 혼돈이 있기는 하지만, ‘시바’는 아라비아 남서쪽 지역을 의미하며, ‘스바’는 에디오피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지역은 솔로몬의 영향력이 미치기에는 먼 지역이며 실제로 외부의 침략을 거의 받지 않는 나라들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솔로몬의 공의로운 통치를 칭송하기 위해 예물을 드리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에 대한 명성을 듣고 예물을 가지고 직접 찾아왔었습니다(대하 9:1).

솔로몬은 11절에서 ‘모든 왕이 그의 앞에 부복하며 모든 민족이 다 그를 섬기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이제까지 말씀처럼 공의로운 왕은 결국은 모든 온 세계와 온 민족을 다스리는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적 말씀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예언들이 솔로몬의 때에 다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이후에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나뉘면서 세력이 약해지고 오히려 솔로몬 때와 같은 영광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들은 솔로몬이나 그 후손들의 이야기가 아닌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적용되는 말씀이며 땅끝까지 전해지는 복음의 역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복음으로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승리의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