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이것을 기억하소서” (시 74:18-23)

18.여호와여 이것을 기억하소서 원수가 주를 비방하며 우매한 백성이 주의 이름을 능욕하였나이다

19.주의 멧비둘기의 생명을 들짐승에게 주지 마시며 주의 가난한 자의 목숨을 영원히 잊지 마소서

20.그 언약을 눈여겨 보소서 무릇 땅의 어두운 곳에 포악한 자의 처소가 가득하나이다

21.학대 받은 자가 부끄러이 돌아가게 하지 마시고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가 주의 이름을 찬송하게 하소서

22.하나님이여 일어나 주의 원통함을 푸시고 우매한 자가 종일 주를 비방하는 것을 기억하소서

23.주의 대적들의 소리를 잊지 마소서 일어나 주께 항거하는 자의 떠드는 소리가 항상 주께 상달되나이다

오늘 본문은 시의 결론 부분으로 악인들의 악행을 신속히 심판하시고 주의 백성들을 구원하여 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시인은 ‘여호와여 이것을 기억하소서’라고 결론부를 시작합니다.

그가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기를 원하는 것은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무리가 하나님을 향하여 어떻게 모독적 말과 행위를 하고 있는가입니다.

시인이 볼 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은 대적들이 이스라엘을 침략하고 파괴한 것 보다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비방하고 능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원수들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지 못하는 우매한 백성들입니다.

그들을 들어 이스라엘을 치시게 하신 것은 이스라엘을 회개케 하시기 위한 징계의 도구일 뿐 하나님께서 능력이 없어서 참으신 것이 아닌데 그들은 자신들의 힘과 자신들이 섬기는 신들의 힘으로 이긴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므로 시인이 그들이 하나님께 행했던 신성모독의 말과 행위를 고발하므로서 하나님께서 속히 그들을 징벌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주의 멧비둘기의 생명을 들짐승에게 주지 마시며 주의 가난한 자의 목숨을 영원히 잊지 마소서’라 간구합니다.

멧비둘기는 연약한 이스라엘을, 들짐승은 대적 바벨론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인은 현재 힘없이 들짐승의 먹이처럼 유린당하는 이스라엘의 모습 기억하시어 살 소망마저 끊어져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주의 가난한 자’ 역시 힘없이 약탈당하고 포로 된 이스라엘 백성들을 뜻하며 그들이 완전히 잊히지 않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기억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멧비둘기나 주의 가난한 자는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시인은 가장 연약하고 힘없는 자들을 이스라엘에 비유하며 오직 하나님의 간섭하심으로만 구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구원하심을 고대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현실은 매우 참담합니다.

예루살렘과 유대 땅은 모든 곳에 악인들의 폭력이 안 미친 곳이 없는 암흑의 땅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이 땅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고, 시내산에서 다시 확약하시어 그 언약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땅입니다.

그런데 대적들이 마치 자신의 땅인 것처럼 모든 것을 약탈하고 파괴하고 백성들을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하나님께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을 다시 기억하시고 눈 여겨 보시기를 간구합니다.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학대받는 자, 가난한 자, 궁핍한 자로 표현합니다.

그들은 바벨론의 침략으로 실제로 학대받고 있고, 약탈로 가난해지고 궁핍하여졌습니다.

그들이 스스로 학대와 가난과 궁핍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시인은 그들이 간절히 간구할 때 구걸하는 자가 아무 소득 없이 돌아가는 처량함처럼 부끄러이 돌아가지 않도록 응답하시고, 결국은 주의 이름을 마음껏 찬송하는 그날을 속히 이루게 해주시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시인이 궁극적으로 소망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회복도 중요하지만, 주의 이름을 비방하던 이들이 멸망하고 다시 하나님의 백성들의 하나님을 향한 찬송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일어나시기를 촉구합니다.

하나님께서 일어나신다는 표현은 대적을 향한 복수와 이스라엘의 구원을 이루시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시인이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기억하시어 일어나 대적을 심판하시기를 원하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전을 파괴하고 신성모독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것 오만함과 현재도 여전히 비방과 조롱의 말로 떠드는 모습 때문입니다.

오늘날 성도들의 삶은 핍박이나 환난을 겪는 일은 거의 없지만, 오히려 하나님의 이름을 비방하는 세상 사람들의 완악한 모습은 점점 극에 달하는 것 같습니다.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이름이 비방을 받는 것을 더욱 가슴 아파했던 시인의 모습처럼 날마다 주의 이름이 높임을 받으시기를 소망하며 우리의 삶을 정결하게 지키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