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명령을 지키라” (전 8:1-6)

1.누가 지혜자와 같으며 누가 사물의 이치를 아는 자이냐 사람의 지혜는 그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그의 얼굴의 사나운 것이 변하느니라

2.내가 권하노라 왕의 명령을 지키라 이미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였음이니라

3.왕 앞에서 물러가기를 급하게 하지 말며 악한 것을 일삼지 말라 왕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을 다 행함이니라

4.왕의 말은 권능이 있나니 누가 그에게 이르기를 왕께서 무엇을 하시나이까 할 수 있으랴

5.명령을 지키는 자는 불행을 알지 못하리라 지혜자의 마음은 때와 판단을 분변하나니

6.무슨 일에든지 때와 판단이 있으므로 사람에게 임하는 화가 심함이니라

솔로몬은 앞서 지혜와 명철을 연구하였지만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본문 1절에서도 ‘누가 지혜자와 같으며 누가 사물의 이치를 아는 자이냐?’라고 이중 의문으로 세상에는 참된 지혜자와 사물의 이치(명철)를 아는 자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지혜라 할지라도 무익한 것은 아닙니다.

참된 지혜와 명철을 가진 사람은 없지만, 사람의 지혜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사나운 얼굴이 변하여 광채가 나는 얼굴로 바뀌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즉 지혜를 가진 사람은 온유한 성품으로 바뀌고 그 바뀐 성품이 광채 있는 얼굴로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사람의 지혜’를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지혜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 지혜를 가신 사람의 얼굴이 사나운 얼굴이 변하여 광채 있는 얼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러한 해석을 따른다고 하면 솔로몬이 말하는 ‘지혜자와 같으며 사물의 이치를 아는 자’는 하나님께로부터 지혜를 선물로 받은 솔로몬 자신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직접 ‘지혜자’라고 지칭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지혜를 가진 자이지만 그 지혜를 따라 행함에는 많은 부족함을 느끼기에 간접적으로 겸손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6절까지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권위를 부여하신 왕을 대하는 자세에 관하여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왕의 명령을 지키라’라고 권면합니다.

‘왕’은 솔로몬 자신을 뜻하는 말로 하나님께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리도록 권한을 부여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지혜를 따라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리므로 그의 명령은 따르고 지킬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솔로몬은 백성들이 왕의 명령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왕과의 관계에 있어서 하나님 앞에 맹세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왕의 대관식 중에는 모든 귀족과 백성들이 왕에게 충성할 것을 맹세합니다(삼하 5:3).

단순히 백성이 왕에게 맹세한다기보다는 왕을 세우신 하나님을 믿기에 하나님 앞에서 맹세의 의식을 행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왕이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행위를 명령하는 것까지 충성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왕은 하나님의 통치의 대리자로서 충실히 행할 때만이 그 권위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첫 번째 명령은 ‘왕 앞에서 물러가기를 급하게 하지 말며’입니다.

이는 불만스러운 태도로 왕 앞에서 급히 물러나는 모습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를 인정하고 왕 앞에서 예의를 갖추고 맡겨진 직분에 충성해야 합니다..

두 번째 명령은 ‘악한 것을 일삼지 말라’입니다.

여기서 ‘악한 것’은 왕을 향하여 반역을 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왕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반역을 꾀하는 것은 곧 왕을 세우신 하나님 앞에 반역하는 것입니다.

왕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을 다 행할 수 있는 권한을 하나님께 부여받았습니다.

백성을 지혜로 다스리기도 하지만 반역을 일삼는 자들에게는 그에 합당하게 심판할 권한도 가지고 있습니다.

왕의 말에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권능이 있으므로 그 말이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그 말에 함부로 ‘왕께서 무엇을 하시나이까?’하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날 하나님께서 절대적 권위를 부여하신 왕은 존재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자기 백성을 다스리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께서 친히 보호하시므로 불행을 당하지 않습니다.

솔로몬은 ‘지혜자의 마음은 때와 판단을 분변하나니’라고 말씀합니다.

지혜로운 신하는 왕의 명령을 지켜야 하는 때와 불순종에 따르는 심판을 생각할 줄 안다는 의미입니다.

만일 이러한 생각을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행동하다가는 왕의 말을 거역한 책임에 따른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에 권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권위에 순종하여 주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는 복된 삶을 사시는 성도들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