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니” (전 4:13-16)

13.가난하여도 지혜로운 젊은이가 늙고 둔하여 경고를 더 받을 줄 모르는 왕보다 나으니

14.그는 자기의 나라에서 가난하게 태어났을지라도 감옥에서 나와 왕이 되었음이니라

15.내가 본즉 해 아래에서 다니는 인생들이 왕의 다음 자리에 있다가 왕을 대신하여 일어난 젊은이와 함께 있고

16.그의 치리를 받는 모든 백성들이 무수하였을지라도 후에 오는 자들은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오늘 본문은 한 젊은이와 늙은 왕을 비교하며 말씀합니다.

이 이야기가 가상인지 실제의 이야기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도 앞 서의 고독하게 혼자 사는 부자의 이야기처럼 공동체의 경고를 무시하고 서로 협력하지 않는 사람은 독불장군과 같은 왕이라 할지라도 망할 수밖에 없음을 말씀하는 내용입니다.

솔로몬은 먼저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젊은이를 등장시킵니다.

지혜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겠으나 본문에서는 타인의 경고나 충고를 잘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이 젊은이는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경고를 싫어하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 등장인물을 늙고 둔한 왕입니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히브리인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지혜로운 자로 인정하고 존경의 예를 갖추었습니다.

레위기 19:32,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오랜 세월 싸인 삶의 경륜과 통치의 경험은 나라를 더욱 평안하고 부강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귀가 둔하여져서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이 왕의 문제를 ‘경고를 더 받을 줄 모르는’이라는 말로 특징 짓습니다.

‘경고’라는 말은 왕을 보좌하는 신하들이나 여러 지혜로운 사람들의 조언을 뜻합니다.

이 왕은 이러한 조언을 받기 싫어하고 신하들의 만류가 있어도 자기 뜻대로 결정하고 명령하는 사람입니다.

솔로몬은 태어날 가난하게 태어났지만 지혜로운 청년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나게 되고 이후 왕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가 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많은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실행하므로 왕의 자질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가상이기는 하지만 상식적으로는 날 때부터 가난하고 감옥까지 들어갔던 사람이 왕이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이들은 요셉을 지혜로운 젊은이의 모델로 생각합니다.

요셉의 경우 형제들에게 팔려 노예가 되고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보디발의 집에서 집 안의 살림을 책임졌던 경험과 감옥에서 왕의 신하들을 통해 들었던 애굽의 이야기들은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사 바로의 꿈을 해석하게 하시고 애굽의 총리로 세워주실 때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애굽을 통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왕이 되지 않았으며 선왕을 폐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다윗이 그 젊은이일 것이라 말합니다.

물론 고난을 이기고 왕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유사할 수 있겠으나 다윗은 감옥에 갇혔다가 풀려난 경험은 없습니다.

오히려 솔로몬 이후 왕이 된 젊은 르호보암은 나이든 신하들의 말을 무시하고 젊은이들의 말을 따르다가 열 지파를 여로보함에게 빼앗기는 결과를 맞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역사적 배경이 없거나, 또는 여러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창작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어떠한 연유로든 가난하고 감옥에까지 갇혔다 풀려난 그 젊은이는 그 지혜로 인하여 나라의 왕으로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그 젊은이가 왕이 되면서 선왕을 따르던 무리들이 새 왕을 따르고 백성들까지 그 치리에 복종하며 평안한 나라를 만들었을지라도 후에 오는 자들은 그를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 말합니다.

즉 왕의 통치를 직접 받지 않은 후대의 사람들은 특별히 그 왕에 관하여 기억하고 그 업적을 길이길이 칭송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솔로몬은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라고 말합니다.

솔로몬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세상의 지혜로 아무리 큰 것을 얻었다고 해도 미련한 자들보다는 낫겠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그 삶이 아니라면 그것도 한때의 영광일 뿐 바람을 잡는 것과 같이 헛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세상의 지혜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주시는 지혜로 성공적인 삶은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