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노고” (전 4:7-12)

7.내가 또 다시 해 아래에서 헛된 것을 보았도다

8.어떤 사람은 아들도 없고 형제도 없이 홀로 있으나 그의 모든 수고에는 끝이 없도다 또 비록 그의 눈은 부요를 족하게 여기지 아니하면서 이르기를 내가 누구를 위하여는 이같이 수고하고 나를 위하여는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가 하여도 이것도 헛되어 불행한 노고로다

9.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10.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11.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12.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독불장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뜻은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이지만 보통은 모든 일을 독단으로 혼자 처리하려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세상을 혼자 사는 것처럼 살아가는 이러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합니다.

솔로몬은 이러한 모습에 관해 ‘헛된 것을 보았다’라고 말합니다.

가족이 없이 혼자 살면서 많은 재산을 가졌음에도 계속해서 일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 사람은 가족이 있어도 가족을 외면하면서 혼자 살기를 자처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는 아무리 재산을 모아도 그의 눈으로 그것들을 보며 족하게 여기지 않고 항상 부족하다고 여깁니다.

솔로몬은 그러한 사람은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누구를 위하여는 이같이 수고하고 나를 위하여는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가’라고 할 것이라 말합니다.

즉 ‘누구 좋아하라고 누리지도 못할 이 고생을 사서 하는가?’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탄식을 하면서도 그들은 또 만족을 모르고 돈을 모으는 일에만 몰두한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이러한 사람의 행동을 ‘불행한 노고’라고 평가합니다.

사실 그러한 사람들이 그렇게 일 중독에 빠져 살아가는 이유는 대부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적 허무와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더욱 일로서 채워가려는 것이며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해소하려는 의도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재산을 모으는 일에 몰두하면 할수록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허무에 빠질 뿐입니다.

불가피하게 혼자 살아가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자신이 느끼는 허무와 외로움을 해결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입니다.

전도서 2:26에서는 ‘하나님은 그가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신다’라고 말씀합니다.

즉 참 기쁨과 행복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주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만드실 때 혼자 살아가도록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솔로몬은 9-11절까지는 혼자보다는 함께 협력하여 살아갈 때 더욱 유익하다고 말합니다.

9절에서는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이라고 말하는 데 이는 단순히 두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둘 이상의 사람들이 협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혼자서는 오랜 시간을 수고해도 성공을 보장하기 힘든 일들도 같이 협력하면 쉽게 이룰 수 있는 일이 많은 법입니다.

그렇기에 솔로몬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협력하여 일을 이룰 때 외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이지만 공동체를 통해 내적으로 느끼는 행복은 물질적 성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더욱 큰 행복을 갖게 할 것입니다.

독불장군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게 되는 고통 가운데 하나는 넘어졌을 때 일으켜 줄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부함은 얻었을지 모르지만, 사람은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단 한 사람의 진정한 친구만 있다 해도 그는 그렇게 외롭지도 허무한 인생을 살지도 않을 것입니다.

아플 때, 사업에 위기를 겪을 때, 마음이 괴로울 때, 중요한 일을 두고 고민할 때 만일 누군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대화할 수 있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광야를 여행하며 아무리 추운 밤을 맞이한다고 해도 서로의 체온이 더해지면 충분히 견딜 수 있고, 분쟁이 일어나도 혼자서는 감당하지 못해도 공동체가 협력하면 넉넉히 이겨갈 수 있는 법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하시고 기도하는 믿음의 형제들이 있기에 혼자가 아닙니다.

세상의 헛된 것을 쫓으며 홀로 살아가는 독불장군의 삶이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협력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행복을 누리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