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6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본문 : (눅 23:33-37)

33.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두 행악자도 그렇게 하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34.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35.백성은 서서 구경하는데 관리들은 비웃어 이르되 저가 남을 구원하였으니 만일 하나님이 택하신 자 그리스도이면 자신도 구원할지어다 하고

36.군인들도 희롱하면서 나아와 신 포도주를 주며

37.이르되 네가 만일 유대인의 왕이면 네가 너를 구원하라 하더라

빌라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을 마음이 없어서 갈릴리 지역을 담당하는 헤롯이 예루살렘에 와 있는 것을 알고 그에게 보내었지만, 헤롯은 다시 예루살렘을 담당하는 빌라도에게 보내버렸습니다.

빌라도는 민란이 두려워 결국 예수님을 내어주었고 군병들은 예수님께 가시관을 씌우며 온갖 조롱을 하고 골고다 언덕으로 데리고 가 두 행악자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예수께서 언덕을 제대로 오르지 못하자 군병은 구경하던 구레네 사람 시몬을 억지로 잡아다가 대신 지게 하였습니다.

마가는 시몬을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학자들은 마가복음과 바울이 로마서에서 루포와 그 어머니를 언급한 것을 근거로 알렉산더와 루포가 로마의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복음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라고 추정합니다.

복음서를 근거로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모두 일곱 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보고 보통은 ‘가상칠언’이라고 말합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예수님께서는 그 고통 가운데 아버지를 부르며 하신 첫 마디가 ‘용서’였으며,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군병들, 조롱하는 사람들 나아가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계략을 꾸민 유대 종교지도자들까지 포함한 기도를 하신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

마가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들도 ‘예수를 욕하더라’라고 말씀했지만, 누가는 그중 한 사람이 회심하여 계속해서 예수님을 비방하는 다른 행악자를 책망하며 예수님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라고 요청하였다고 밝힙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마지막 순간 고백한 그 행악자의 요청을 믿음으로 받아 주셨고, 천국을 약속하여 주셨습니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마라아에게), 보라 네 어머니라(요한에게)’(요 19:26-27).

예수님께서는 슬픔에 잠긴 마리아에게 요한을 소개하며 아들이라고 말하고 요한에게는 마리아를 부탁합니다.

마리아에게는 예수님 외에도 야고보나 유다와 같은 아들들이 있었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 전까지 그들은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부탁한 것으로 보입니다.

요한은 이때부터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고, 예수님의 형제들이 회심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모셨다고 합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막 15:34).

이 말씀은 보통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통이 너무 고통스러워 하나님을 향하여 절규하시는 장면으로 보거나, 세상 죄를 지시는 어린양으로서 성부 하나님께 철저하게 버림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아람어나 히브리어로 인용하는 경우는 대부분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구절이 유월절 양을 잡을 때 제사장들이 외치는 시편 22:1의 말씀을 그대로 인용하신 것으로 예수님께서 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자신을 드리는 제사 의식을 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내가 목마르다’(요 19:28).

요한은 이 말씀이 예수님께서 성경을 응하게 하시려고 하신 말씀이라고 말하는 데, 이는 시편 69:21에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라는 말씀을 예언의 말씀으로 성취하신 것입니다.

‘다 이루었다’(요 19:30)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님의 입에 대니 받으신 후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슬초는 우슬초 갈대를 말하는데 이후 요한은 다리를 꺾지 않으신 사건과 연관하여 유월절 양의 다리를 꺾지 않음과 그 피를 우슬초로 문에 바르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한 속죄 제물이었음을 설명하고자 한 것입니다.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마태와 마가는 예수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죽으신 것으로 설명하지만 누가는 그 소리를 상세히 기록한 것입니다.

이는 시편 31:5절의 말씀을 인용하신 것으로 이 땅에서의 모든 사역을 마치시며 자신을 의탁하시는 것입니다.

십자가에서의 주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진정한 구원의 감사로 부활 주일을 맞이하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