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4 “고난 받으시는 예수님” 

본문 : (마 26:45-48)

45.이에 제자들에게 오사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이 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46.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47.말씀하실 때에 열둘 중의 하나인 유다가 왔는데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큰 무리가 칼과 몽치를 가지고 그와 함께 하였더라

48.예수를 파는 자가 그들에게 군호를 짜 이르되 내가 입맞추는 자가 그이니 그를 잡으라 한지라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마치시고 세 번째 오셔서 제자들에게 ‘이제는 자고 쉬라’ 말씀하시는데, 그 이유를 ‘보라 때가 가까이 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이제는 자고 쉬라’는 말씀은 기도할 수 있는 때가 지났다는 의미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번역에서는 이 말씀을 ‘아직도 자고 있느냐?’라는 책망의 말씀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기도해야 할 때 기도하지 못하면 더는 기도의 기회가 없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제자들은 그때 주님 옆에서 기도하지 못했던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였을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기도를 마치셨을 때,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큰 무리가 칼과 몽치를 가지고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유다가 사람들을 이끌고 가까이 오시는 것을 알고 계셨지만, 피하거나 거부하지 않으셨습니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아무런 저항 없이 잡으러 오는 군인들에게 스스로를 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잡히시던 날 새벽에 상황은 사복음서가 각각 조금씩 다르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우리는 각각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순서를 정해 나열하며 전개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다는 무리에게 자신이 입을 맞춰 인사하는 분이 예수님인 줄 알라고 미리 알려두었습니다.

약속대로 유다는 예수님을 향하여 ‘랍비여 안녕하시옵니까’라고 인사하며 입을 맞췄습니다(마태, 마가).

그때 주님께서는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누가).

공관복음에서는 이후 군병들이 예수님을 즉시 붙잡은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요한은 예수님께서 무리에게 잡히시기 전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라고 먼저 물으셨다고 말씀합니다.

무리는 예수님을 정확히 알아보지 못했고, ‘나사렛 예수’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내가 그니라’ 말씀하셨고, 그들은 예수님 앞에 놀라 엎드렸습니다.

‘내가 그니라’라는 말씀은 헬라어로 ‘에고 에이미’인데, 이는 하나님의 자존성을 설명하는 단어로 예수님께서 자신의 신적 권위를 드러내고자 하실 때 자주 사용하시던 용어입니다.

당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메시야라고 백성들 사이에 소문이 나 있던 때이기에 이러한 신적 권위의 자기 증언 앞에 무리는 두려워 엎드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어서 주님은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은 용납하라’라 말씀하시며 스스로 그들에게 잡히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잡으러 온 무리가 제자 중 하나도 공범으로 잡지 않았던 이유를 요한이 설명한 것입니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요한복음 17:12에서 유다를 제외한 열한 제자를 하나도 잃지 않았음을 기도하신 것을 스스로 이루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자신을 내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잡히시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베드로는 순간적으로 칼을 뽑아 무리 가운데 있던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잘랐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히려 베드로에게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책망하시고 말고의 귀를 고쳐주셨습니다.

마태는 예수님께서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라고 말씀하시며 그럼에도 참는 것은 성경의 예언을 성취하고자 하는 예수님의 뜻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그리고 잡으러 온 무리가 아무런 무장하지 않은 예수님을 마치 강도를 잡듯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온 것을 책망하시고는, 예수님은 스스로 잡혀가시고 무리는 약속대로 제자들을 잡지 않으므로 그들은 즉시 도망쳐 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는 순간까지도 제자들을 걱정하시고 그들을 안전히 보내려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친히 삼 년 동안 가르치고 준비하신 자들로서 부활의 증인이 되어 복음을 전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요한이 요한복음 13:1에서,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말씀하신 것과 같이 예수님은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신 것입니다.

오늘날도 예수님은 저와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시며 보호하시는 줄 믿습니다.

기도로 무장하시고 믿음을 지키며 주님 오실 때까지 복음을 위해 순교의 각오로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