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2 “겟세마네 기도2” 

본문 : (눅 22:42-44)

42.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43.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

44.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오늘은 고난주간 둘째 날 새벽 시간입니다.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며 깨어 기도하시는 모든 성도에게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잡히시기 전 예수님께서는 가룟 유다를 제외한 열 한 제자를 데리고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겟세마네라는 동산으로 기도하러 가셔서 제자들에게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부탁하시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도를 시작하십니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마가는 앞부분을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기록합니다.

‘아빠 아버지’라는 단어는 어린아이가 아버지를 부르는 아람어 ‘아빠’를 그대로 헬라어로 음역한 것과 아버지라는 뜻의 헬라어 ‘파테르’를 함께 사용한 것입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큰 소리로 ‘아빠’를 부르듯이 주님은 목놓아 ‘아빠 아버지’를 부르십니다.

저희 둘째가 돌이 되기 전 아파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데 아무리 검사를 해도 원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의사는 간단한 검사인 것처럼 뇌척수를 검사해 봐야 하는데 허리에 척추 부분에 주사로 찔러 빼면 된다는 것입니다.

의사가 꼭 해야 한다니까 검사하기로 하고 제가 아이를 안고 검사실로 갔습니다.

의사가 검사하는 동안 아버지는 밖으로 나가 계시라더니 검사실 문을 잠그고 바깥 철문까지 닫아 놓는 겁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아이의 비명소리는 그때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고통스러워하는 소리였습니다.

문밖에서 저는 큰 소리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아빠 여기 있다, 아빠 여기 있어!’하고 소리쳤습니다.

아이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들려오자마자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 문을 붙들고 같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동산에서 ‘아빠 아버지’를 부를 때, 그리고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말씀하실 때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물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지 않도록 왜 못하시겠습니까?

마태도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고 기록하였습니다.

두 기록만 보면 마치 예수님께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잔을 즉 모든 세상 죄를 지고 감당해야 할 십자가를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간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는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기록하므로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말씀의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고통스러운 십자가를 거부하고자 하는 인간적 마음을 드러내신 것이 아니라 십자가가 분명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라는 것을 확실히 확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말씀하므로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철저하게 순종하고자 하는 예수님의 뜻을 밝히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시고, 천사들을 보내어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고 힘을 더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천사의 도움을 힘입어 더욱 간절히 기도하십니다.

누가는 그 모습을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광야에서 40일을 금식하며 기도하셨고,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했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 십자가를 앞에 두고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마귀가 포기하도록 유혹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두려움과 고통스러운 마음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기 뜻을 따르게 하려고 예수님을 공격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며’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셨습니다.

예수님의 땀은 흐르다 못해 동맥이 끊겨 솟듯이 뿜어져 나오며 떨어지는 핏방울처럼 쏟아지는 모습이셨습니다.

다른 번역은 ‘땀이 핏방울같이 되어서 땅에 떨어졌다’라고 말씀하므로 땀이 실제로 피같이 변했다고 말합니다.

성도라고 한다면 누구나 차이는 있을지언정 믿음이 없는 분은 없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믿음이 크고 강한 성도라고 할지라도 기도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수님도 십자가를 두고 땀이 핏방울같이 떨어지도록 간절히 기도하셨고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셨습니다.

이 시간 주님을 위해 그리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기에 간절히 기도하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