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이니까” (시 89:46-52)

46.여호와여 언제까지니이까 스스로 영원히 숨기시리이까 주의 노가 언제까지 불붙듯 하시겠나이까

47.나의 때가 얼마나 짧은지 기억하소서 주께서 모든 사람을 어찌 그리 허무하게 창조하셨는지요

48.누가 살아서 죽음을 보지 아니하고 자기의 영혼을 스올의 권세에서 건지리이까 （셀라）

49.주여 주의 성실하심으로 다윗에게 맹세하신 그 전의 인자하심이 어디 있나이까

50.주는 주의 종들이 받은 비방을 기억하소서 많은 민족의 비방이 내 품에 있사오니

51.여호와여 이 비방은 주의 원수들이 주의 기름 부음 받은 자의 행동을 비방한 것이로소이다

52.여호와를 영원히 찬송할지어다 아멘 아멘

시인은 다윗의 언약이 파기된 것과 같은 이스라엘의 참담한 상황을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 언약을 기억하사 다시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오늘 본문은 비록 현재 이스라엘의 처한 상황은 참담하고 다윗의 후손인 왕이 위태로운 상태일지라도 하나님께서 다윗과의 언약을 완전히 버리신 것은 아니라는 믿음이 시인에게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여호와여 언제까지니이까 스스로 영원히 숨기시리이까 주의 노가 언제까지 불붙듯 하시겠나이까’라고 하나님께 질문합니다.

‘언제까지니이까’라는 말씀은 이 고난의 끝이 언제 끝나게 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시인의 간절한 간구에도 어떠한 응답도 주어지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인이 ‘여호와여’하고 언약의 하나님의 칭호를 부르는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의 언약을 반드시 기억하시고 지켜주시기를 소망하는 시인의 간절함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 영원히 숨기시리이까’라는 말씀은 지금 가장 참담한 현실은 대적들에게 침략당한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을 숨기시듯 침묵하시는 상황이 가장 고통스럽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후손들이 하나님 앞에 범죄를 행할 때 회초리와 채찍으로 벌할지언정 하나님의 은총을 거두지는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도저히 회복의 가능성조차 가늠하기 힘든 고통의 상황으로 하나님께서 그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숨기시고 완전히 이스라엘을 떠나신 것과 같은 비참한 상황임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의 노가 언제까지 불붙듯 하시겠나이까’라는 말씀은 현재 이스라엘이 겪는 고난의 상태가 하나님의 부재와 더불어 하나님의 극렬한 진노의 결과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믿기에 그 진노를 속히 그쳐주시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으신 언약을 근거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를 간구하던 시인은 47, 48절에서는 유한한 생명을 가진 자신을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인이 자신만을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하는 자신의 기도가 응답되기를 간절히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나의 때가 얼마나 짧은지 기억하소서’라고 말씀합니다.

어린아이에서 노인이 되기까지 긴 시간을 사는 것 같지만, 영원이라는 시간 가운데 너무나 짧은 시간입니다.

게다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는 인생이라고 한다면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할지라도 허무한 인생일 뿐입니다.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죽음을 피하고 자기 영혼을 구할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자신의 생명의 유한함을 하나님께 고백하며 모든 인생도 마찬가지이기에 이스라엘을 향하신 진노를 속히 거두시고 구원해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다시 ‘주여 주의 성실하심으로 다윗에게 맹세하신 그 전의 인자하심이 어디 있나이까’라고 질문합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다윗과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주의 성실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지켜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민족이 겪는 고난을 이겨낼 방법은 오직 언약을 반드시 지키시는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의지하는 것뿐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시인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왕을 향한 대적들의 비방을 고발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과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이스라엘을 비방하고 침략하는 것은 곧 이스라엘을 세우시고 지키시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기억하시고 대적자들을 징벌하시고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믿음의 고백으로 ‘여호와를 영원히 찬송할지어다 아멘 아멘’으로 영광을 돌리며 시를 마칩니다(학자에 따라 이 부분은 첨가된 송영으로 봄).

어떠한 고난 중에도 구원하실 이는 오직 우리 주님뿐이라는 사실을 믿고 담대히 이겨내며 주님께 찬송과 영광 돌리는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