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어떻게 되었느냐” (사 21:11-17)

11.두마에 관한 경고라 사람이 세일에서 나를 부르되 파수꾼이여 밤이 어떻게 되었느냐 파수꾼이여 밤이 어떻게 되었느냐

12.파수꾼이 이르되 아침이 오나니 밤도 오리라 네가 물으려거든 물으라 너희는 돌아올지니라 하더라

13.아라비아에 관한 경고라 드단 대상들이여 너희가 아라비아 수풀에서 유숙하리라

14.데마 땅의 주민들아 물을 가져다가 목마른 자에게 주고 떡을 가지고 도피하는 자를 영접하라

15.그들이 칼날을 피하며 뺀 칼과 당긴 활과 전쟁의 어려움에서 도망하였음이니라

16.주께서 이같이 내게 이르시되 품꾼의 정한 기한 같이 일 년 내에 게달의 영광이 다 쇠멸하리니

17.게달 자손 중 활 가진 용사의 남은 수가 적으리라 하시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오늘 본문은 에돔과 아라비아에 관한 심판을 경고하시는 말씀입니다.

선지자는 ‘두마에 관한 경고라’라고 에돔에 관한 경고의 말씀을 시작합니다.

‘두마’는 침묵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 이 단어가 에돔을 뜻하는 것은 문맥상 분명하지만, 왜 이 단어를 에돔을 대신하여 사용하였는가에 관하여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 이들은 두마라는 지명을 에돔이 아닌 아라비아의 한 성읍의 이름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자세한 심판의 내용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볼 때 에돔이 겪을 심판에 관하여 침묵하셨다는 의미로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문장에서 에돔의 거주지역인 ‘세일’을 말하고 있고, 이스라엘 주변국가 중 에돔만 빠져 있음을 생각할 때 두마는 에돔을 뜻하는 것이며, 다른 번역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두마를 에돔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에돔에 관한 경고는 상당히 간결하면서도 추상적인 내용입니다.

환상 중에 한 사람이 세일에서 ‘파수꾼이여 밤이 어떻게 되었느냐 파수꾼이여 밤이 어떻게 되었느냐’라고 묻습니다.

세일은 사해 남쪽 산악지대이며 에돔 족속이 거주하는 땅으로 한 사람이 묻는 음성이 세일에서부터 들려 왔다는 것인지, 아니면 에돔으로부터 파견된 사람이 이스라엘의 파수꾼인 이사야 선지자에게 물었다는 것인지는 불문명합니다.

그러나 마치 꿈에 바울을 찾아온 마게도냐 사람이 ‘와서 우리를 도우라’ 말했던 것처럼, 이사야는 환상을 통해 에돔 사람의 물음을 분명히 듣고 있는 것입니다.

에돔 사람이 선지자를 ‘파수꾼’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둡고 두려운 고난의 시대, 모두가 무지로 죄의 잠에 빠져든 때에 선지자는 선지자는 밤을 지키는 파수꾼처럼 하나님의 참뜻을 알고 전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에돔 사람은 ‘파수꾼이여 밤이 어떻게 되었느냐 파수꾼이여 밤이 어떻게 되었느냐’라고 묻습니다.

즉 이 길고 긴 고난의 밤이 언제쯤 끝나고 희망의 새벽이 밝아 오겠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파수꾼인 선지자는 ‘아침이 오나니 밤도 오리라 네가 물으려거든 물으라 너희는 돌아올지니라’라고 답하였습니다.

선지자의 답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 뜻은 분명하게 알려준 답입니다.

그들이 희망하는 아침 즉 고난이 앗수르의 멸망으로 일시적으로나마 평화가 오겠지만, 결국은 또 다른 밤이 오듯 바벨론을 통한 고난이 반복될 것이라는 답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참된 평안을 누리기 위해서는 선지자의 말처럼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길뿐입니다.

이어지는 경고는 아라비아에 관한 경고입니다.

선지자는 ‘드단 대상들이여 너희가 아라비아 수풀에서 유숙하리라 데마 땅의 주민들아 물을 가져다가 목마른 자에게 주고 떡을 가지고 도피하는 자를 영접하라’라고 말씀합니다.

드단과 데마는 북서 아라비아의 주요 도시들로 아라비아를 대표하는 도시들입니다.

드단은 선지자가 예언할 당시 당시 앗수르, 바벨론과 애굽을 잇는 길목에 위치하여 무역을 하는 도시였으나 반 앗수르 정책으로 반란을 일으킨 바벨론을 도왔기에 앗수르의 공격을 받아 드단을 중심으로 무역을 하던 대상들이 전쟁을 피해 그 길에서 벗어나 수풀로 숨으며 유숙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드단에서 북동쪽으로 약 14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데마 사람들에게 ‘도피하는 자를 영접하라’고 하는 것은 위기에 처한 드단 사람들과 대상들을 받아 구제하라는 의미이며, 구체적으로 15절에서 ‘그들이 칼날을 피하며 뺀 칼과 당긴 활과 전쟁의 어려움에서 도망하였음이니라’라고 그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통해 ‘품꾼의 정한 기한 같이 일 년 내에 게달의 영광이 다 쇠멸하리니 게달 자손 중 활 가진 용사의 남은 수가 적으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게달은 이스마엘의 후손이지만, 아라비아 전체를 뜻하는 말로 품꾼의 정한 기한 같이 일 년 내에 앗수르의 공격으로 게달의 모든 영광을 잃어버리고 아라비아를 지키는 용사들이 거의 전멸하게 될 것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영광은 영원하지만, 인간이 세운 영광은 쉽게 무너지고 맙니다.

세상이 아닌 주님께서 주시는 영광을 사모하며 날마다 주를 의지하여 승리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