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가리시는 여호와” (사 8:16-22)

16.너는 증거의 말씀을 싸매며 율법을 내 제자들 가운데에서 봉함하라

17.이제 야곱의 집에 대하여 얼굴을 가리시는 여호와를 나는 기다리며 그를 바라보리라

18.보라 나와 및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자녀들이 이스라엘 중에 징조와 예표가 되었나니 이는 시온 산에 계신 만군의 여호와께로 말미암은 것이니라

19.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기를 주절거리며 속살거리는 신접한 자와 마술사에게 물으라 하거든 백성이 자기 하나님께 구할 것이 아니냐 산 자를 위하여 죽은 자에게 구하겠느냐 하라

20.마땅히 율법과 증거의 말씀을 따를지니 그들이 말하는 바가 이 말씀에 맞지 아니하면 그들이 정녕 아침 빛을 보지 못하고

21.이 땅으로 헤매며 곤고하며 굶주릴 것이라 그가 굶주릴 때에 격분하여 자기의 왕과 자기의 하나님을 저주할 것이며 위를 쳐다보거나

22.땅을 굽어보아도 환난과 흑암과 고통의 흑암뿐이리니 그들이 심한 흑암 가운데로 쫓겨 들어가리라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통하여 남유다를 괴롭히는 이방 나라들을 심판하실 것이지만,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이방을 의지하는 남유다도 심판하실 것을 경고하셨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 예언의 말씀을 적은 증거의 말씀을 이사야에게 봉함하게 하십니다.

그런데 16절의 증거의 말씀을 봉함하라고 직접 말씀하는 분이 하나님이신지 이사야인지가 불분명합니다.

12-15절의 말씀을 모두 하나님께서 이사야에게 하신 말씀으로 본다면 문맥상 이 말씀은 분명 하나님께서 이사야에게 하신 말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다만, 공동번역의 경우 13-15절을 이사야의 말로 구분하여 16절을 이사야 자신이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서 증거의 말씀을 봉함할 것이라는 구절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러나 말씀하는 주체와 관계없이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사야에게 명하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는 유다 백성이 더는 이 경고의 말씀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또한 이후 그 예언이 실현되었을 때 그들이 무시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던 이 경고의 말씀이 이미 주어졌다는 사실을 증거하게 하시기 위해 보존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사야는 ‘이제 야곱의 집에 대하여 얼굴을 가리시는 여호와를 나는 기다리며 그를 바라보리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얼굴은 악인들에게는 심판을 상징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은혜의 상징입니다(민 6:25).

그런데 하나님께서 야곱의 집에 대하여 얼굴을 가리신다는 것은 앞서 증거의 말씀을 봉함하게 하신 것처럼 더는 남유다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지 않으실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사야는 비록 하나님께서 남유다를 향하여 그 얼굴을 가리실 정도로 진노하실지라도 자신은 ‘기다리며 그를 바라보리라’라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진노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믿음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힙니다.

이사야는 ‘보라 나와 및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자녀들이 이스라엘 중에 징조와 예표가 되었나니 이는 시온 산에 계신 만군의 여호와께로 말미암은 것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즉 자신과 두 자녀가 이스라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징조와 예표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이사야는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이며, 두 아들 ‘스알야숩’과 ‘마헬살랄하스바스’는 각각 ‘남은 자가 돌아올 것이다’라는 뜻과 ‘아람과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폐망하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이름마다 예언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9-22절은 남유다가 처한 종교적 타락의 상태를 설명합니다.

남유다의 일반 백성들은 더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서로 하나님께서 율법에 금하신 신접한 자와 마술사들을 찾아 불안한 상황에서의 미래를 점칠 것을 권하였습니다.

이사야는 백성들을 향하여 누군가 그렇게 말하는 이들이 있다면 단호히 ‘백성이 자기 하나님께 구할 것이 아니냐 산 자를 위하여 죽은 자에게 구하겠느냐’라고 반문하고 거절하며, 율법과 증거의 말씀을 따르라고 명령합니다.

그럼에도 선지자의 말을 무시하고 그들을 따른다면 결국 신접한 자와 마술사들과 함께 멸망의 길로 가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당할 심판의 내용을 ‘그들이 정녕 아침 빛을 보지 못하고 이 땅으로 헤매며 곤고하며 굶주릴 것이라 그가 굶주릴 때에 격분하여 자기의 왕과 자기의 하나님을 저주할 것이며 위를 쳐다보거나 땅을 굽어보아도 환난과 흑암과 고통의 흑암뿐이리니 그들이 심한 흑암 가운데로 쫓겨 들어가리라’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앗수르가 남유다를 침략할 때 그들이 더 극심한 고난을 받아 도망하며 자신들의 잘못은 생각지 않고 나라를 잘못 지킨 왕과 자기의 하나님(자신이 섬기던 신들)까지 저주하며 고통 가운데 심판을 받게 될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체험하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