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사 7:10-16)

10.여호와께서 또 아하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1.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한 징조를 구하되 깊은 데에서든지 높은 데에서든지 구하라 하시니

12.아하스가 이르되 나는 구하지 아니하겠나이다 나는 여호와를 시험하지 아니하겠나이다 한지라

13.이사야가 이르되 다윗의 집이여 원하건대 들을지어다 너희가 사람을 괴롭히고서 그것을 작은 일로 여겨 또 나의 하나님을 괴롭히려 하느냐

14.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15.그가 악을 버리며 선을 택할 줄 알 때가 되면 엉긴 젖과 꿀을 먹을 것이라

16.대저 이 아이가 악을 버리며 선을 택할 줄 알기 전에 네가 미워하는 두 왕의 땅이 황폐하게 되리라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거센 공격에도 남유다를 완전히 멸하지는 못하도록 지켜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아하스는 그 말씀에도 평안을 찾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이사야를 통해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한 징조를 구하되 깊은 데에서든지 높은 데에서든지 구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그가 불가능한 것을 증거로 구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분명하고도 확실한 약속의 증거를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말씀하심에도 아하스에게 ‘네 하나님 여호와’라는 말로 이사야가 말씀하는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이는 이사야가 자신의 말로 바꾸어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하스가 믿고 의지해야 할 분이 누군가를 명확히 밝히고 우상과 세속에 빠져 있는 아하스에게 그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밝혀 주시고자 하는 것입니다.

기드온 사사 같은 경우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과 약속을 확인하기 위해 양털을 가지고 두 번이나 증거를 요구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믿음 없다 책망하지 않으셨고, 그대로 응답하시며 그가 믿음을 갖도록 도와주셨습니다(삿 6:36).

그러나 아하스는 ‘나는 구하지 아니하겠나이다 나는 여호와를 시험하지 아니하겠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이는 아하스의 겸손도 믿음도 아니며 오히려 교만을 드러내는 대답입니다.

그의 마음에는 이미 하나님이 아닌 당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앗수르를 의지하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던 것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그는 신명기 6:16의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고’라는 말씀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율법을 수여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징조’를 구하라 하신 말씀을 거절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있지 않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에 이사야는 아하스를 향하여 “다윗의 집이여 원하건대 들을지어다 너희가 사람을 괴롭히고서 그것을 작은 일로 여겨 또 나의 하나님을 괴롭히려 하느냐”하고 책망합니다.

이 말씀은 앞서 살폈던 경고의 말씀들처럼 아하스와 지도자들이 가난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학대하고 지도자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신앙으로 살려는 이들마저 함께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인데 이러한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경건을 가장한 불신앙적 행동으로 하나님마저 괴롭게 하려는 아하스와 지도자들을 책망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호칭이 ‘네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으로 바뀌는 것은 더는 하나님께서 아하스와 함께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뜻을 담은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주신 일방적인 징조를 선언합니다.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그가 악을 버리며 선을 택할 줄 알 때가 되면 엉긴 젖과 꿀을 먹을 것이라 대저 이 아이가 악을 버리며 선을 택할 줄 알기 전에 네가 미워하는 두 왕의 땅이 황폐하게 되리라”

이 징조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예언으로 마태복음 1:23에서 성취되었음을 말씀합니다.

그러나 이 징조가 아하스 왕 때에 예언의 말씀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는 당시에 성취되어야 할 말씀입니다.

그런데 마태는 약 700년이 지난 때에 예수님께서 그 예언을 성취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신 것과 예루살렘의 멸망 그리고 재림 때의 심판까지 점진성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계시의 점진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당시에 ‘임마누엘’이라는 이름의 한 아기가 태어남으로 일차적으로 성취되고, 이는 예수님께서 완전한 성취를 이루신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 아기가 악을 버리며 선을 택할 줄 알 때 즉 선악을 구별할 만한 12세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남유다는 엉긴 젖과 꿀을 먹을 것이고, 두 나라는 완전히 멸망할 것을 예언하셨고, 그 예언은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말고, 믿음으로 받고 날마다 승리의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