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기치를 세우시고” (사 5:26-30)

26.또 그가 기치를 세우시고 먼 나라들을 불러 땅 끝에서부터 자기에게로 오게 하실 것이라 보라 그들이 빨리 달려올 것이로되

27.그 중에 곤핍하여 넘어지는 자도 없을 것이며 조는 자나 자는 자도 없을 것이며 그들의 허리띠는 풀리지 아니하며 그들의 들메끈은 끊어지지 아니하며

28.그들의 화살은 날카롭고 모든 활은 당겨졌으며 그들의 말굽은 부싯돌 같고 병거 바퀴는 회오리바람 같을 것이며

29.그들의 부르짖음은 암사자 같을 것이요 그들의 소리지름은 어린 사자들과 같을 것이라 그들이 부르짖으며 먹이를 움켜 가져가 버려도 건질 자가 없으리로다

30.그 날에 그들이 바다 물결 소리 같이 백성을 향하여 부르짖으리니 사람이 그 땅을 바라보면 흑암과 고난이 있고 빛은 구름에 가려서 어두우리라

이사야는 남유다가 심판받아야 할 여섯 가지 이유를 밝힌 뒤 오늘 본문에서는 앗수르와 바벨론과 같은 이방 나라들을 들어 남유다를 심판하실 것을 예언합니다.

이사야는 ‘그가 기치를 세우시고 먼 나라들을 불러 땅 끝에서부터 자기에게로 오게 하실 것이라’ 말씀합니다.

이는 남유다를 침공하는 이방 나라들에 선봉장으로서 하나님께서 서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언약으로 맺어진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며 그들이 부르짖을 때 항상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오히려 적들의 편에 서서 깃발을 들고 선봉에 서신다는 말씀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책임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니며 수많은 경고와 책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악행을 저지른 이스라엘 즉 유다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의 책임인 것입니다.

앗수르나 바벨론은 자신들이 힘을 키우고 강대해져서 남유다를 침공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만물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을 때리는 회초리로 삼기 위해 잠시 강성하게 하신 것일 뿐이며, 그들도 소용을 다 했을 때 순식간에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히스기야 왕 때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남유다를 공격했던 앗수르는 바벨론에게 멸망했고, 남유다를 멸망시킨 바벨론은 바사왕 고레스에게 멸망 당하여 바벨론에 끌려갔던 남유다 포로들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깃발을 들어 공격을 명하시면 그들이 빨리 달려올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은 마치 굶주린 사자가 먹이를 공격하듯이 지체하지 않고 빠르게 공격해 올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앗수르나 바벨론은 그들이 위치한 곳이 유브라테스 강 건너편으로 남유다의 관점에서는 땅끝이라고 표현할 만큼 먼 곳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남유다를 침공하기 위해 달려올 때는 ‘그 중에 곤핍하여 넘어지는 자도 없을 것이며 조는 자나 자는 자도 없을 것이며 그들의 허리띠는 풀리지 아니하며 그들의 들메끈은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이 철저한 전쟁 준비를 하고 공격해 오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그들이 공격해 오는 것이 그들의 계획 때문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하심 가운데 그분이 주도하심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가진 주무기는 활과 마병과 병거입니다.

이사야는 ‘그들의 화살은 날카롭고 모든 활은 당겨졌으며 그들의 말굽은 부싯돌 같고 병거 바퀴는 회오리바람 같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이 가진 군사력이 얼마나 막강한가를 표현한 말씀입니다.

잘 훈련되고 준비된 무기를 가진 군인들은 그들에게 맡겨진 임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입니다.

그들은 마치 포효하는 암사자 같을 것이며, 군사들의 함성은 젊은 사자들이 소리 지름과 같을 것입니다.

그들은 막강한 힘으로 상대를 무너뜨리고 완전히 파괴할 것입니다.

이사야는 ‘그들이 부르짖으며 먹이를 움켜 가져가 버려도 건질 자가 없으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사자가 큰 먹잇감을 입에 물고 돌아갈 때 감히 어떤 맹수도 그 먹이를 빼앗으려고 덤빌 수 없듯이 남유다를 공격하는 이방 세력 즉 앗수르나 바벨론은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진 나라들로 그들의 손에서 남유다를 도울 나라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남유다가 소망할 수 있다면 여호와께 부르짖는 것뿐이지만, 그들의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시려고 이방 나라들을 들어 때리시는 것이므로 그들이 죗값은 치를 때까지 도움을 얻을 곳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이사야는 그날에 밀려오는 적들의 함성은 마치 거친 바다 물결 소리 같을 것이고, 사람들이 남유다를 볼 때 그 땅은 ‘흑암과 고난이 있고 빛은 구름에 가려서 어두우리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돕지 않을 때 그들은 그 고난을 피할 어떠한 방법도 없으며, 철저히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에 순종하므로 고난 중에도 주의 도우심을 얻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