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있을진저” (사 5:8-17)

8.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 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 가운데에서 홀로 거주하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9.만군의 여호와께서 내 귀에 말씀하시되 정녕히 허다한 가옥이 황폐하리니 크고 아름다울지라도 거주할 자가 없을 것이며

10.열흘 갈이 포도원에 겨우 포도주 한 바트가 나겠고 한 호멜의 종자를 뿌려도 간신히 한 에바가 나리라 하시도다

11.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독주를 마시며 밤이 깊도록 포도주에 취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12.그들이 연회에는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피리와 포도주를 갖추었어도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아니하며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보지 아니하는도다

13.그러므로 내 백성이 무지함으로 말미암아 사로잡힐 것이요 그들의 귀한 자는 굶주릴 것이요 무리는 목마를 것이라

14.그러므로 스올이 욕심을 크게 내어 한량 없이 그 입을 벌린즉 그들의 호화로움과 그들의 많은 무리와 그들의 떠드는 것과 그 중에서 즐거워하는 자가 거기에 빠질 것이라

15.여느 사람은 구푸리고 존귀한 자는 낮아지고 오만한 자의 눈도 낮아질 것이로되

16.오직 만군의 여호와는 정의로우시므로 높임을 받으시며 거룩하신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므로 거룩하다 일컬음을 받으시리니

17.그 때에는 어린 양들이 자기 초장에 있는 것 같이 풀을 먹을 것이요 유리하는 자들이 부자의 버려진 밭에서 먹으리라

포도원의 비유에 이어 8-25절에서는 남유다가 하나님께 심판받아야 할 여섯 가지 이유를 말씀합니다.

학자들은 이 경고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남유다 웃시야 왕 때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때는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어 나라가 강성하고 물질적으로 부유한 시기였지만, 백성들은 여전히 부패하고 그의 아들 요담 때까지도 여전히 부패하였기 때문입니다(대하 27:2).

오늘은 그 중 두 가지 이유인 남유다 부유층의 탐욕과 지도자들의 방탕함과 불경건의 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사야는 첫 번째 심판의 이유로 ‘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 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 가운데에서 홀로 거주하려 하는 자들은 화있을진저’라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토지는 사고 팔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남유다의 지도자 층에 속한 부자들은 가난한 자들의 땅을 불법으로 매입하고 집들을 빼앗아 자기들만이 그 부를 누리며 살고자 하였습니다.

부자들은 있는 데로 모든 토지를 사들였고, 취득한 토지와 가옥을 희년이 되도 돌려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신 여호와 하나님 앞에 큰 죄이며, 이스라엘 공동체를 깨뜨리는 악한 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정녕히 허다한 가옥이 황폐하리니 크고 아름다울지라도 거주할 자가 없을 것이며’라고 말씀하십니다.

허다한 가옥이 황폐하게 되어 거주할 자가 없게 된다는 말씀은 바벨론 침공으로 예루살렘이 완전히 파괴되고 그 거주민들이 포로로 끌려가므로 성취되었습니다.

또 그들이 탐욕으로 불법으로 매입한 땅도 심판하시는 데 기근으로 인해 열흘 갈이 포도원 즉 두 마리 황소가 열흘을 갈아야 할 정도로 큰 포도원에서 한 바트 즉 약 22리터 정도의 포도주밖에 얻지 못하게 될 것이며, 밭에 한 호멜의 종자를 뿌려도 그 십 분의 일 밖에 안 되는 한 에바(약 22리터)만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두 번째 심판의 이유는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독주를 마시며 밤이 깊도록 포도주에 취하는 자들은 화있을진저’라고 말씀합니다.

당시 남유다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을 위하여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피리와 포도주를 갖추고 잦은 연회를 베풀었지만, 하나님께서 이제까지 자신들을 위해 행하신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며,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나열된 악기들은 성경에서 하나님께 예배할 때 사용되던 악기들인데, 그들은 자신들의 유희를 위해 사용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남유다를 구원하시고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시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죄악을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께 마음을 두지 않을 때 하나님께서는 남유다를 심판하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도자들의 죄악은 남유다의 모든 백성까지 오염시키고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다른 나라의 포로가 될 것이며 굶주리고 목마른 상태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심판의 때에 호화로움으로 방탕한 삶을 살던 이들과 그들과 동조하고 함께 즐기던 모든 사람이 다 심판받을 것입니다.

그제야 온 세상은 오직 만군의 여호와만이 정의롭고 높음을 받으시며, 공의로우시므로 거룩하다 말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어린 양들이 황폐한 땅에서 자기 초장인 양 풀을 뜯고, 버려진 땅에 나는 소산은 떠도는 이의 것이 될 것입니다.

이 말씀을 긍정적으로 고난받는 성도들이 누릴 은혜로 보는 해석도 있지만, 심판의 결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로서 삶 속에서도 그리스도인 다운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