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시험하였도다” (시 106:13-18)

13.그러나 그들은 그가 행하신 일을 곧 잊어버리며 그의 가르침을 기다리지 아니하고

14.광야에서 욕심을 크게 내며 사막에서 하나님을 시험하였도다

15.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요구한 것을 그들에게 주셨을지라도 그들의 영혼은 쇠약하게 하셨도다

16.그들이 진영에서 모세와 여호와의 거룩한 자 아론을 질투하매

17.땅이 갈라져 다단을 삼키며 아비람의 당을 덮었고

18.불이 그들의 당에 붙음이여 화염이 악인들을 살랐도다

홍해에서 거역하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시고 마른 광야를 지나듯 지나게 하시며 뒤쫓던 애굽 군대를 바다에 모두 수장시키시는 모습을 보고서야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이 세우신 모세를 믿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그들의 믿음이 오래가지 못했음을 말씀하며, 계속된 그들의 불신앙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들은 그가 행하신 일을 곧 잊어버리며 그의 가르침을 기다리지 아니하고’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여러 이적을 보여주셨고, 순종하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겠다고 약속하셨지만, 그들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약속을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홍해 사건 이후 사흘 길을 걷는 동안 먹을 물을 찾지 못했고, 마라에 도착해서도 물이 써서 먹을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모세를 원망하였고, 모세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므로 하나님께서 응답하사 가리키시는 한 나무를 물에 던져 달게 된 후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그들은 엘림에 이르렀고 거기에 물 샘 열둘과 종려나무 일흔 그루가 있는 오아시스가 있었습니다.

마라에서 엘림까지의 거리는 약 11km 정도로 광야의 이동 속도를 생각한다 해도 하루도 안 되는 거리였습니다.

그들이 여행을 떠나며 광야 길을 갈 것을 준비했다면, 적어도 며칠 정도 먹을 물은 준비했을 터인데 3일 만에 모세를 원망했다는 것은 물이 없었다기보다는 물이 떨어져 간다는 상황을 두고 원망하였을 것입니다.

그들은 하루를 더 기다리지 못하고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필요할 때 마음껏 마시게 할 엘림의 샘들을 준비해 두셨던 것입니다.

시인은 그들이 ‘광야에서 욕심을 내며 사막에서 하나님을 시험하였도다’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후 신 광야에 이르기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가져나온 양식이 거의 떨어져 가면서 그들은 풍족히 먹었던 애굽을 그리워하며 또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그들은 애굽에서 노예로 지내며 갖은 핍박을 받던 때를 오히려 좋았다고 왜곡하여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불평을 들으시고 오전에는 만나로, 저녁에는 메추라기로 그들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뿐 아니라 수많은 잡족들도 함께 따라 나왔는데, 그들은 약속의 백성들 가운데 섞여 있으면서 선동하고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고 거역하게 하였습니다(출 12:38).

민수기 11:4 이하 말씀에서 이 다른 인종들은 앞장서서 탐욕을 부렸고, 이에 영향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까지 울며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한탄하고 애굽에서 먹던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 등 광야에서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을 떠올리며 함께 불평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시험하는 행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메추라기 떼를 보내시어 진영 사방에 두 규빗이 쌓일 정도로 쌓이게 하셨으며, 그들은 각각 열 호멜 이상을 주워 담아 손질해 말리기까지 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한 달 동안을 보내 주셔서 냄새도 싫을 정도로 먹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먹을 때 하나님께서 큰 재앙을 내리시므로 그들 가운데 불평하던 많은 사람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시인은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요구한 것을 그들에게 주셨을지라도 그들의 영혼은 쇠약하게 하셨도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메추라기를 주신 것은 만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탐욕으로 하나님을 원망하였기에 주신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간절히 요구할 때 그 응답으로 원하는 것을 주시지만, 그것이 내 욕심을 위한 것이라면 오히려 내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고기를 원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고기와 함께 재앙을 주시므로 그들은 두려움과 영적 쇠약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16-18절은 모세와 아론을 향한 다단과 아비람의 반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과 온 그리고 250명의 지휘관들이 함께 일으킨 반역이었습니다.

그때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과 그들의 가족들이 그들의 장막 앞에 땅이 갈라져 그들을 삼겼고, 향로를 들고 있던 250명의 지휘관들은 여호와의 불로 인해 불타 죽었습니다.

다만, 고라의 아들들은 동참하지 않으므로 죽지 않았고, 그렇기에 본문에서 다단과 아비람만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주의 뜻대로 순종하고 주신 응답에 항상 감사하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