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에서 거역하였나이다” (시 106:7-12)

7.우리의 조상들이 애굽에 있을 때 주의 기이한 일들을 깨닫지 못하며 주의 크신 인자를 기억하지 아니하고 바다 곧 홍해에서 거역하였나이다

8.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이름을 위하여 그들을 구원하셨으니 그의 큰 권능을 만인이 알게 하려 하심이로다

9.이에 홍해를 꾸짖으시니 곧 마르니 그들을 인도하여 바다 건너가기를 마치 광야를 지나감 같게 하사

10.그들을 그 미워하는 자의 손에서 구원하시며 그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셨고

11.그들의 대적들은 물로 덮으시매 그들 중에서 하나도 살아 남지 못하였도다

12.이에 그들이 그의 말씀을 믿고 그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도다

앞서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릴 것을 촉구하며 자신과 이스라엘에게 다시 은혜를 베푸시기를 간구하고 또 민족의 죄악을 고백하였습니다.

오늘 본문 7-12절까지는 열 가지 재앙을 통해 출애굽을 시키신 하나님의 권능을 목도 하고도 홍해 앞에서 하나님께 거역하는 이스라엘과 그럼에도 그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시인은 ‘우리의 조상들이 애굽에 있을 때 주의 기이한 일들을 깨닫지 못하며 주의 크신 인자를 기억하지 아니하고 바다 곧 홍해에서 거역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조상 야곱이 가족들과 함께 애굽에 이주하면서 살게 되었지만,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조가 일어나면서 그들은 노예로 전락하였고, 그들이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핍박하던 애굽을 열 가지 재앙으로 징벌하시고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일들을 목도하고, 크신 인자를 체험하고도 그들은 다 잊어버리고 홍해 앞에서 길이 막히자 하나님을 거역하고 원망하였습니다.

물론 출애굽기 14:11-12절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을 인도한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였다고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그저 대리자로서 행한 모세를 거역하는 것은 그를 세우신 하나님을 향하여 거역하는 것이므로 시인은 하나님을 향하여 거역하였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책망치 않으시고 언약하신 것을 이루시기 위해 놀라운 이적으로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시인은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이름을 위하여 그들을 구원하셨으니 그의 크신 권능을 만인이 알게 하려 하심이로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거역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 군사들의 칼에 죽도록 내버려 두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구원하신 것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신 여호와의 이름이 애굽 병사들 칼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죽임을 당하므로 자기 백성도 구원하지 못한 하나님으로 멸시받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나아가 애굽 군대를 멸하시므로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하나님일 뿐 아니라 만국을 다스리시는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알도록 드러내시기 위함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홍해를 꾸짖으시니 곧 마르니’라고 말씀합니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홍해였지만, 시인은 홍해가 갈라진 사건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진군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막고 있는 바다를 향해 책망하신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큰 동풍으로 밤새도록 바다를 물러가게 하시어 좌우의 벽이 되게 하시고 마른 땅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는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치 광야를 지나는 것처럼 바다 가운데를 지나갔습니다.

바다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그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벽을 유지하였고, 새벽에 애굽 군대가 뒤따를 때 하나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바다를 향해 손을 내밀게 하시므로 바다는 다시 힘을 얻어 애굽 군대를 덮어 버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홍해를 무사히 건널 수 있었지만, 애굽 군대는 하나도 살아 남지 못하였습니다.

시인은 ‘이에 그들이 그의 말씀을 믿고 그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도다’라고 말씀합니다.

비록 하나님을 거역하고 불신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셨던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언약을 이루시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다를 갈라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 군대가 바다에 전멸하는 상황을 목도 하고서 그제야 하나님의 말씀을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출애굽기 14:31에서는,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그 큰 능력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더라’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얼마 못 가 마라에서 먹을 물이 없다고 다시 원망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시인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도 계속해서 거역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회상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때마다 구원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지금도 역사하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죄와 사망 권세에서 구원하신 크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와 찬양으로 주님께 나아가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