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유산을 자랑하게 하소서” (시 106:1-6)

1.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누가 능히 여호와의 권능을 다 말하며 주께서 받으실 찬양을 다 선포하랴

3.정의를 지키는 자들과 항상 공의를 행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4.여호와여 주의 백성에게 베푸시는 은혜로 나를 기억하시며 주의 구원으로 나를 돌보사

5.내가 주의 택하신 자가 형통함을 보고 주의 나라의 기쁨을 나누어 가지게 하사 주의 유산을 자랑하게 하소서

6.우리가 우리의 조상들처럼 범죄하여 사악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

시편 106편은 표제가 없는 시로서 저자나 시대적 배경이나 연주방법에 관하여 알 수 없습니다.

학자들에 따라서는 다윗이 하나님의 궤를 다윗성으로 옮길 때 부른 노래로 주장하지만, 학자들 대부분은 시편 105편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출애굽 사건에서 시작하여 바벨론 포로기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아 포로기 중 이스라엘의 재건을 소망하는 어느 무명 시인에 의해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청합니다.

또 본 시는 할렐루야로 시작하여 할렐루야로 끝나는 8편의 시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오는 시입니다.

시의 내용은 출애굽 이후 가나안 정착기까지 반복적으로 하나님을 거역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사 그의 언약을 기억하시어 구원하셨던 것처럼 현재 포로 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주시기를 소망하는 기도입니다.

시인은 ‘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고 시를 시작합니다.

‘할렐루야’는 ‘너희는 여호와를 찬양하라’라는 뜻으로 본 시의 시작과 끝에 기록되어 있지만, 이 시는 유대인의 할렐시(시편 113-118, 136, 146-150편)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할렐시를 구분하는 기준이 할렐루야가 들어가 있는 시편이 아닌 그 시편이 삼대 절기와 같은 공식 예배에 사용되는 찬양들을 부르는 명칭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대할렐시로 불리는 시편 136편에는 ‘할렐루야’가 나오지 않지만 유대인의 분류에 따라 할렐시로 분류합니다.

다만, 본 시는 할렐루야로 시작하여 할렐루야로 끝나는 8편의 시(106,113,135,146-150)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옵니다.

비록 현재 시인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랜 바벨론 포로 생활로 고난 가운데 있지만, 언약을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조상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신 것과 같이 이제도 속히 구원을 이루어주실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온 백성이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여호와께 감사하라’라는 말은 현재 포로 된 고난의 상황에서는 현실에 맞지 않는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현재 고난을 겪는 것도 하나님께서 그의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결과라고 시인은 생각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킬 때 받게 될 복에 대해서도 약속하셨지만, 그들이 언약을 깨고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께 범죄할 경우 이방인의 손에 넘기실 것도 경고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회개하고 다시 여호와 하나님을 찾을 때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늘 그러했듯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구원해 주시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감사를 촉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시기에 자신이 맺으신 언약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누가 능히 여호와의 권능을 다 말하며 주께서 받으실 찬양을 다 선포하랴’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하나님의 권능은 도저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시며, 아무리 주를 찬양해도 그 크신 하나님을 다 드러내어 찬양할 수 없다는 고백입니다.

‘여호와의 권능’은 출애굽 관련 이적들과 광야에서의 이적들 그리고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까지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행하신 모든 권능을 뜻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정의를 지키는 자들과 항상 공의를 행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선언합니다.

즉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정의를 지키고 공의를 행하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부분적으로나마 드러내는 그들이 복이 있다고 말하는 것인데, 역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게 정의를 지키지 않고 공의를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이러한 고난을 겪는 이유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가나안을 기업으로 주신 그 은혜로 고난 중에 있는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기억하시며, 그들을 구원하신 것과 같이 친히 함께 하시어 구원하심으로 돌보아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 결과로 시인은 자신이 주의 택하신 이스라엘이 포로된 가운데서 해방되고 영광스러운 주의 나라의 기쁨이 다시 나누어 가지게 하시며 다윗의 왕국과 같이 번영된 나라를 자랑하게 될 그 날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현재 그 모든 영광을 잃어버리게 된 이유가 조상들이 지었던 죄악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한 자신들의 죄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가 우리의 조상들처럼 범죄하여 사악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용서는 진정한 회개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시인은 민족의 죄를 하나님께 아뢰고 있는 것입니다.

죄악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공의와 정의를 지키며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복된 성도들의 삶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