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적들보다 강하게 하셨으며” (시 105:24-36)

24.여호와께서 자기의 백성을 크게 번성하게 하사 그의 대적들보다 강하게 하셨으며

25.또 그 대적들의 마음이 변하게 하여 그의 백성을 미워하게 하시며 그의 종들에게 교활하게 행하게 하셨도다

26.그리하여 그는 그의 종 모세와 그의 택하신 아론을 보내시니

27.그들이 그들의 백성 중에서 여호와의 표적을 보이고 함의 땅에서 징조들을 행하였도다

28.여호와께서 흑암을 보내사 그곳을 어둡게 하셨으나 그들은 그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29.그들의 물도 변하여 피가 되게 하사 그들의 물고기를 죽이셨도다

30.그 땅에 개구리가 많아져서 왕의 궁실에도 있었도다

31.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파리 떼가 오며 그들의 온 영토에 이가 생겼도다

32.비 대신 우박을 내리시며 그들의 땅에 화염을 내리셨도다

33.그들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를 치시며 그들의 지경에 있는 나무를 찍으셨도다

34.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황충과 수많은 메뚜기가 몰려와

35.그들의 땅에 있는 모든 채소를 먹으며 그들의 밭에 있는 열매를 먹었도다

36.또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력의 시작인 그 땅의 모든 장자를 치셨도다

오늘 본문은 야곱에 의해 애굽으로 이주한 이스라엘 백성이 번성하게 된 것과 그들이 애굽에서 나아올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바로와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에 대한 말씀입니다.

시인은 ‘여호와께서 자기의 백성을 크게 번성하게 하사 그의 대적들보다 강하게 하셨으며’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그의 대적들’은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바로와 애굽 백성들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요셉이 총리로 세워진 당시의 애굽을 통치한 왕조는 애굽 혈통이 아닌 셈족인 힉소스족이었습니다.

요셉에게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던 것과 야곱의 가족들을 선대하였던 이유도 같은 셈족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후 힉소스 왕조는 무너지고 요셉을 알지 못하는 애굽 혈통의 새 왕조가 들어서면서 애굽에서 번성하던 이스라엘 민족은 골칫거리가 되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출애굽기 1:9에서 애굽 왕 바로는 ‘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라고 말씀합니다.

당시 애굽 왕 바로는 이스라엘 민족의 번성함을 막기 위해 교활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데, 산파를 매수하기도 하고, 남자 아이들을 죽이도록 명령하며, 심한 강제 노동을 통해 그들을 핍박하였습니다.

시인은 이러한 핍박의 시작을 ‘또 그 대적들의 마음이 변하게 하여 그의 백성을 미워하게 하시며 그의 종들에게 교활하게 행하게 하셨도다’라고 말씀하므로 하나님께서 바로와 애굽인들의 마음을 그렇게 만드신 것으로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애굽인들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핍박하도록 하신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그러한 핍박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기억하고 찾게 하고자 하신 뜻을 실행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하나님을 찾게 하시고 그들이 부르짖을 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언약을 기억하시어 모세와 아론을 통하여 그들을 구원하게 하셨습니다.

시인은 모세와 아론이 ‘그들의 백성 중에서 여호와의 표적을 보이고 함의 땅에서 징조들을 행하였도다’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백성’은 애굽 백성들을 뜻한다는 주장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뜻한다는 주장이 각각 있지만, 여호와의 표적과 징조로 보이신 재앙이 애굽에게 내린 경고라는 것을 생각할 때 애굽 백성들을 칭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은 해석입니다.

시인은 열 가지 재앙을 다 기록하지는 않고, 순서와 관계 없이 기술하였습니다.

먼저는 아홉 번째 재앙인 흑암을 먼저 말하며, 애굽인들이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였다고 말씀합니다.

둘째는 첫 번째 재앙인 물로 피가 되게 하신 사건을 들어 그들의 물기기를 죽이셨도다고 말씀합니다.

셋째는 두 번째 재앙인 개구리 재앙으로 왕의 궁실까지 들어올 정도로 많았음을 말씀합니다.

넷째는 네 번째 재앙인 파리 떼와 세 번째 재앙인 이 재앙을 순서를 바꾸어 말씀하였습니다.

다섯째는 일곱 번째 재앙인 우박 재앙으로 비 대신 우박이 화염과 함께 내렸습니다.

이때 우박이 애굽 온 땅에서 사람과 짐승과 밭의 모든 채소를 치고 들의 모든 나무를 꺾었습니다.

여섯째는 여덟 번째 재앙인 메뚜기 재앙으로 메뚜기와 황충이 몰려와 우박에서 남았던 채소와 과일을 먹어치웠습니다.

일곱째는 마지막 열 번째 재앙인 장자의 죽음으로 시인은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력의 시작인 그 땅의 모든 장자를 치셨도다’라고 말씀하므로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과 짐승들 첫 번째 태어난 장자가 다 죽이셨음을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네 번째 재앙인 파리 재앙부터는 이스라엘이 거주하는 고센 땅에는 내리지 않게 하셨고, 마지막 장자의 죽음도 유월절 양의 피로 면하게 하여주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형통케 하시는 은혜가 성도들의 삶 가운데 충만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