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도다” (시 105:16-23)

16.그가 또 그 땅에 기근이 들게 하사 그들이 의지하고 있는 양식을 다 끊으셨도다

17.그가 한 사람을 앞서 보내셨음이여 요셉이 종으로 팔렸도다

18.그의 발은 차꼬를 차고 그의 몸은 쇠사슬에 매였으니

19.곧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의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도다

20.왕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석방함이여 뭇 백성의 통치자가 그를 자유롭게 하였도다

21.그를 그의 집의 주관자로 삼아 그의 모든 소유를 관리하게 하고

22.그의 뜻대로 모든 신하를 다스리며 그의 지혜로 장로들을 교훈하게 하였도다

23.이에 이스라엘이 애굽에 들어감이여 야곱이 함의 땅에 나그네가 되었도다

오늘 본문은 언약의 후손인 야곱과 그 자녀들이 애굽으로 이주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가 또 그 땅에 기근이 들게 하사’라고 말씀합니다.

‘그 땅에 기근’은 요셉이 바로의 꿈을 해석하여 7년 풍년과 7년 흉년이 오게 될 것을 예언하므로 애굽의 총리까지 오르게 했던 바로 그 흉년을 뜻하는 것입니다.

즉 가나안과 애굽까지 있었던 7년에 걸친 기근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자기의 선하신 뜻에 따라 섭리하십니다.

자칫 많은 사람이 고통당했을 큰 기근이지만, 애굽과 요셉을 통해 미리 충분한 양식을 준비하게 하시고,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지키시기 위해 야곱의 가족을 애굽으로 이주하게 만드는 도구로 삼으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그들이 의지하고 있는 양식을 다 끊으셨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야곱과 그 가족들은 7년 흉년을 피해 자의적으로 애굽의 고센 땅에 간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들을 애굽으로 보내시기 위해 큰 기근을 준비하여 그들이 가나안에서 도저히 살 수 없도록 그 양식을 끊으시는 고통을 주셨습니다.

시인은 ‘그가 한 사람을 앞서 보내셨음이여 요셉이 종으로 팔렸도다’라고 말씀합니다.

보통은 요셉이 애굽에 가게 된 것이 형들에게 미움을 받아 부당하게 노예로 팔리게 되었던 사건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이 사건이 하나님께서 야곱의 가족을 이주시키기 위해 준비하도록 먼저 보내신 사건으로 해석합니다.

실제로 야곱에 죽은 후 두려워하는 형들에게 요셉이 말하는 내용에서 이러한 하나님의 뜻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창세기 50: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요셉은 하나님께서 형들의 악행을 선으로 바꾸시어 많은 사람을 살리는 방도로 삼으셨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의 발은 차꼬를 차고 그의 몸은 쇠사슬에 매였으니’라고 말씀하므로, 요셉이 애굽의 총리에 오르기까지의 삶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음을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가지고 사는 삶에 대해 항상 만사형통을 기대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던 것처럼, 고난을 통해 많은 사람이 유익을 얻도록 이끄시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고난을 통해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 그의 말씀으로 요셉을 단련하셨습니다.

‘여호와의 말씀’과 ‘그의 말씀’이 무엇인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요셉에게 보여주셨던 꿈이 이루기까지 주신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여 이겨내도록 인도하시고 용광로에서 쇠를 녹이고 단련하듯 훈련 시키셨음을 알게 합니다.

시인은 ‘왕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석방함이여 뭇 백성의 통치자가 그를 자유롭게 하였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뭇 백성의 통치자인 왕은 애굽 왕 바로를 의미하며,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요셉을 충분히 단련하신 후 때가 되어 바로의 마음을 움직여 요셉을 자유롭게 만드셨다는 사실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창세기 41:40에서 바로는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세우며 ‘너는 내 집을 다스리라 내 백성이 다 네 명령에 복종하리니 내가 너보다 높은 것은 내 왕좌뿐이니라’라고 말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권한을 위임합니다.

이는 시인의 고백처럼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마음을 주관하사 명령하여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세워 바로 왕의 모든 소유를 관리하게 하고, 요셉이 모든 신하를 자기 뜻대로 다스리며 지혜로 장로들을 교훈하게 하셨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애굽에 야곱과 그 가족을 위한 거처를 마련하시고, 대 민족을 이룰 기틀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야곱이 함의 땅에 나그네가 되었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그들이 애굽에 거주하는 것이 영구한 것이 아니며 언젠가는 그곳을 떠나야 할 임시 거주지라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애굽에 완전히 동화되지 않고 나그네로서 떠날 준비가 되도록 분리되어 지내게 하셨습니다.

천국에 소망을 둔 성도들로서 항상 말씀 위에 굳게 서고, 먼저 받은 구원의 은혜를 따라 요셉처럼 많은 사람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