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하시는 하나님이여” (시 94:1-7)

1.여호와여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여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여 빛을 비추어 주소서

2.세계를 심판하시는 주여 일어나사 교만한 자들에게 마땅한 벌을 주소서

3.여호와여 악인이 언제까지, 악인이 언제까지 개가를 부르리이까

4.그들이 마구 지껄이며 오만하게 떠들며 죄악을 행하는 자들이 다 자만하나이다

5.여호와여 그들이 주의 백성을 짓밟으며 주의 소유를 곤고하게 하며

6.과부와 나그네를 죽이며 고아들을 살해하며

7.말하기를 여호와가 보지 못하며 야곱의 하나님이 알아차리지 못하리라 하나이다

시편 94편은 표제가 없는 시로서 시의 저자와 저작 연대 그리고 연주 방법등에 대하여 알 수 없습니다.

70인역에서는 다윗의 시로 표기하고 있지만, 히브리 원본에 표기되어 있지 않는 부분을 헬라어로 번역하면서 첨가한 것으로 신빙성은 부족합니다.

유대인의 탈무드에서는 본 시가 앗수르의 공격으로 예루살렘이 포위 되었을 때 지은 시라고 말하지만, 시의 내용 상 ‘백성 중의 어리석은 자들’에 대한 경고가 포함된 것으로 볼 때 이방에 대한 심판을 노래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시의 내용은 부당한 일을 당하는 자가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악인을 심판하시고 의인을 구원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찬양입니다.

그 가운데 오늘 본문은 원수들의 악행을 고발하고 하나님께서 복수하여 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시인은 ‘여호와여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여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여 빛을 비추어 주소서’라고 말씀합니다.

시인이 부르는 하나님의 칭호는 이스라엘과의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는 ‘여호와’ 와 강한 힘과 능력을 가지신 ‘엘’인데, 특별히 복수하시는 하나님(엘)을 반복하여 부르는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원수들에게 완전한 복수를 행하여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빛을 비추어 주소서’라는 말씀은 이제까지 악인의 득세하고 약한 자들을 학대하는 가운데도 침묵해오신 하나님께서 그 공의의 빛을 비춰주셔서 그들의 죄악을 심판하여 주시기를 바라는 표현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세계를 심판하시는 주’라고 부르며, ‘일어나사 교만한 자들에게 마땅한 벌을 주소서’라고 간구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만 다스리시는 분이 아니라 온 땅과 그 위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들을 다스리시는 왕이시며, 그들을 공의로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더는 침묵하지 마시고 일어나시어 교만한 자들을 심판하사 그들에게 마땅한 벌을 내리시어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해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이제 시인은 악인들이 주의 백성을 향하여 행하는 악행의 실태를 고발합니다.

시인은 ‘여호와여 악인이 언제까지, 악인이 언제까지 개가를 부르리이까’라고 호소합니다.
악인들은 자신들의 악행을 통해 얻은 노략물로 기뻐하며 오히려 자신들의 악행을 노래하며 자랑하는 자들입니다.

시인이 반복적으로 ‘악인이 언제까지, 악인이 언제까지’하고 부르는 것은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원망의 표현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겪고 있는 슬픈 현실을 애가 형식으로 간절히 호소하는 표현입니다.

시인은 고발하며 ‘그들이 마구 지껄이며 오만하게 떠들며 죄악을 행하는 자들이 다 자만하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의 오만은 ‘여호와가 보지 못하며 야곱의 하나님이 알아차리지 못하리라’ 말씀하는 것입니다.

즉 그들은 이스라엘 내에 거하는 백성일지라도 실상은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무신론자들이며,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오만한 말로 함부로 떠드는 사람들이고, 자신들의 악행에도 하나님의 심판이 더디다는 이유로 하나님께서는 인간사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분이시라고 교만한 말을 함부로 쏟아내는 자들입니다.

그리고 그 악한 행동으로 ‘주의 백성을 짓밟으며 주의 소유를 곤고하게’ 하였습니다.

즉 주의 백성들을 억울하게 핍박하며, 주의 소유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일을 행하는 악인들은 이방인들이 아닌 백성의 지도자 급의 사람들로 상당히 많은 자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악을 행하는 현실에 시인은 가슴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악행은 일반적인 백성들을 짓밟고 빼앗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약자들인 ‘과부와 나그네를 죽이며 고아들을 살해’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신명기 10:18에서는 하나님을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는 분’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회적 약자들을 향하여 악행을 행하는 악인들은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 가운데 평안을 누리시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공의로운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