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성이여” (시 87:1-7)

1.그의 터전이 성산에 있음이여

2.여호와께서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시는도다

3.하나님의 성이여 너를 가리켜 영광스럽다 말하는도다 （셀라）

4.나는 라합과 바벨론이 나를 아는 자 중에 있다 말하리라 보라 블레셋과 두로와 구스여 이것들도 거기서 났다 하리로다

5.시온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 사람, 저 사람이 거기서 났다고 말하리니 지존자가 친히 시온을 세우리라 하는도다

6.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는 그 수를 세시며 이 사람이 거기서 났다 하시리로다 （셀라）

7.노래하는 자와 뛰어 노는 자들이 말하기를 나의 모든 근원이 네게 있다 하리로다

시편 87편은 표제가 ‘고라 자손의 시 곧 노래’라고 되어있습니다.

즉 고라 자손에 의해 지어져 보존되어 온 찬양곡이라는 말씀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하나님의 성산인 시온을 중심으로 한 세계 구원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들어 학자들은 이 시가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는 일과 관련하여 지어졌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지금은 황폐하여 무너져 있지만, 새로 지어질 성전과 예루살렘 성을 중심으로 온 세계가 주되신 하나님 앞에 돌아오는 때가 오리라는 소망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학자들에 따라서는 본 시의 배경을 히스기야 왕 때 앗수르의 공격을 하나님께서 파하시므로 그 소식이 다른 나라들에 전해져서 그들이 예물을 들고 찾아왔던 때를 배경으로 한다고 주장합니다(대하 32:23).

어떠한 견해를 따르든 본 시는 열방이 주께 돌아오게 되는 신약시대의 교회를 예언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복음은 작은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지만, 오늘날 모든 나라와 모든 족속에게 증거되고 그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되는 역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의 터전이 성산에 있음이여’라고 말씀합니다.

‘그의 터전’은 하나님의 성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고 다스리시는 성전이 예루살렘 성이 있는 시온 산에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은 다윗이 집권하고 하나님의 궤를 성막에 모시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정치적 중심지가 아닌 이스라엘의 종교적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여호와께서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시는도다’라고 고백합니다.

‘야곱’은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다른 이름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랑하고 아끼시는 이스라엘의 모든 아름다운 거주지들보다 시온성 즉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의 성문들을 더 사랑하신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시인이 하나님께서 시온의 성문들을 사랑하신다고 말씀하는 것은 장차 시온의 문들을 통해 복음이 전파되고, 열방이 하나님 앞에 그 문들을 통해 나아오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성이여 너를 가리켜 영광스럽다 말하는도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성’은 하나님의 궤가 모셔진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 성을 의미하며, ‘영광스럽다’라는 말씀은 ‘그 가치가 무겁다’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성 예루살렘을 매우 소중히 여기고 계신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선지자적 입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것입니다.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오늘날도 부름받은 성도들의 공동체인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안에 함께 계셔서 사랑하시고 영광스럽게 여겨 주시는 줄 믿습니다.

4-6절에서는 구체적으로 원수 되었던 나라들을 포함한 열방이 주께 돌아오는 모습들을 묘사합니다.

먼저는 ‘라합과 바벨론이 나를 아는 자 중에 있다 말하리라’ 말씀합니다.

‘라합’은 바다의 괴물을 뜻하는 말이나 보통 애굽을 상징하는 말로 ‘나를 아는 자 중에 있다’라는 표현은 이스라엘을 위협하던 남쪽 애굽이나 북쪽 바벨론 같은 강대국들이 하나님을 믿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어서 블레셋, 두로, 구스등의 나라를 ‘이것들도 거기서 났다 하리로다’라고 말씀하는 것은 전 세계가 구원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며, 5절에서처럼 ‘이 사람, 저 사람’ 즉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구별 없이 하나님께서 택하신 모든 나라와 백성들이 구원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언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때는 하나님께서 민족들을 자기 백성으로 등록하실 것이며, 구원받은 모든 성도는 노래하고 뛰어 춤추며 시온을 통한 구원의 감격을 ‘나의 모든 근원이 네게 있다’라고 외치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도 하나님은 교회 안에 거하시며 성도들을 다스리시고 구원의 문이 세계만방에 열리기를 원하십니다.

먼저 구원받은 감격을 온 세상에 자랑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전도에 힘쓰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