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이 우리 땅에” (시 85:8-13)

8.내가 하나님 여호와께서 하실 말씀을 들으리니 무릇 그의 백성, 그의 성도들에게 화평을 말씀하실 것이라 그들은 다시 어리석은 데로 돌아가지 말지로다

9.진실로 그의 구원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가까우니 영광이 우리 땅에 머무르리이다

10.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으며

11.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도다

12.여호와께서 좋은 것을 주시리니 우리 땅이 그 산물을 내리로다

13.의가 주의 앞에 앞서 가며 주의 길을 닦으리로다

앞서 시인은 포로되었던 이스라엘에게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와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한 회개와 완전한 구원을 위한 간구를 고백하였습니다.

이제 시인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한 간구와 소망을 구체적으로 고백합니다.

시인은 ‘내가 하나님 여호와께서 하실 말씀을 들으리니’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미래에 어떤 말씀을 하실 것을 기대한다는 의미보다는 어떠한 말씀이 주어지더라도 경청하고 반드시 순종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표현입니다.

또한 이제까지 간구했던 기도에 대해 겸손하게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시인의 신앙의 자세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어서 시인은 ‘무릇 그의 백성, 그의 성도들에게 화평을 말씀하실 것이라’라고 말씀합니다.

이 두 문장 사이에는 원문에 ‘왜냐하면’이라는 뜻의 ‘키’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데, 시인이 믿음으로 고대하는 응답이 바로 ‘화평’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전쟁이 없는 평화의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너무 좁은 해석입니다.

여기서 ‘화평’은 하나님께서 응답으로 주실 이스라엘의 완전한 복락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복락을 누리고 다시는 이방의 포로가 되었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시인은 백성들을 향하여 ‘그들은 다시 어리석은 데로 돌아가지 말지로다’라고 경고합니다.

과거 그들이 어리석어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우상을 숭배하고 이방 나라를 의지하며, 여러 가지 죄악을 밥 먹듯이 반복하였을 때 결국은 바벨론에게 처절하게 짓밟히고 이방 나라에서 70년의 포로 생활을 겪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9절부터는 하나님께로 돌아온 이스라엘이 누리게 될 화평 즉 복락에 대해 말씀합니다.

첫째는 ‘진실로 그의 구원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가까우니 영광이 우리 땅에 머무르리이다’라고 말씀합니다.

‘그의 구원’은 이스라엘의 완전한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경외할 때 주님의 권능의 영광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신 가나안 땅에 머무르는 복을 누리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서 떠나게 되면 하나님의 영광이 함께 할 수 없고 다시 이 땅이 이방의 침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시인은 염두에 두고 말씀한 것입니다.

둘째는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 맞추었으며 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인애, 진리, 의, 화평은 모두 완전하신 하나님이 성품에 근거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내리시는 복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형상화하여 만나고, 서로 입 맞추고, 솟아나고, 굽어본다는 표현들을 통해 실질적으로 체험되도록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는 말씀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사랑과 화평과 공의가 살아있는 이상적인 이스라엘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는 ‘여호와께서 좋은 것을 주시리니 우리 땅이 그 산물을 내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시인은 앞서 다소 추상적인 의미에서의 회복을 노래하였다면, 본 절은 오랫동안 황폐하였던 땅에 하나님께서 다시 젖과 꿀이 흐르는 풍성한 땅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고대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영적 축복과 더불어 인생이 사는 동안 필요한 육적 축복도 풍성히 주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넷째는 ‘의가 주의 앞에 앞서 가며 주의 길을 닦으리로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기에 불의한 것을 참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주님께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시고 함께 하시기 위해서 의가 앞서 이스라엘의 모든 죄악을 정화 시킬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공의로운 왕이신 하나님을 모시기 위한 회개의 촉구이며 죄 사함의 은총을 표현한 것입니다.

오늘날도 우리 성도들은 다시 오실 주님을 고대하며 주의 길을 예비하듯 공의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을 고대하는 성도에게 영육간에 모든 좋은 것으로 채우시는 복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