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포로 된 자들” (시 85:1-7)

1.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사 야곱의 포로 된 자들이 돌아오게 하셨으며

2.주의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고 그들의 모든 죄를 덮으셨나이다 （셀라）

3.주의 모든 분노를 거두시며 주의 진노를 돌이키셨나이다

4.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 우리에게 향하신 주의 분노를 거두소서

5.주께서 우리에게 영원히 노하시며 대대에 진노하시겠나이까

6.주께서 우리를 다시 살리사 주의 백성이 주를 기뻐하도록 하지 아니하시겠나이까

7.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을 우리에게 보이시며 주의 구원을 우리에게 주소서

시편 85편의 표제는 ‘고라 자손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입니다.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라는 것은 곧 ‘지휘자의 인도에 따라 찬양대가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노래’라는 단어는 목소리로만이 아닌 현악기와 같은 악기를 함께 연주하며 노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의 배경에 대하여 학자들은 대부분 바벨론 1차 포로귀환 때 혼란스러운 시기에 지어진 시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시의 내용은 전혀 소망 없는 때에 전적인 하나님의 능력으로 바벨론으로부터 포로귀환이 이루어진 것에 대한 감사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시 회복시키시고 번영시키실 것이라는 확신으로 완전한 주의 구원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땅에 은혜를 베푸사 야곱의 포로 된 자들이 돌아오게 하셨으며’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귀환하게 된 사실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주의 땅’은 원문은 ‘당신의 땅’이라는 인데, 이스라엘이 거주하는 가나안 땅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나오게 하시어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고 죄악 된 원주민들을 쫓아내시어 그들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셔서 백성들이 살고 있다고 하여도 그 원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그 땅을 더럽힐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쫓아내시어 바벨론에 포로가 되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정한 기한이 되어 그들이 하나님께 회개하고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사 포로 되었던 그들을 다시 주의 땅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시인은 베푸신 은혜를 구체적으로 ‘주의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고 그들의 모든 죄를 덮으셨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용서는 이스라엘의 회개만을 근거로 하신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에 일방적인 은혜로 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죄악을 수없이 반복적으로 행해왔던 이스라엘 백성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조상들에게 맺으신 언약을 따라 그들을 회개케 하시고 용서하셨기 때문입니다.

3절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가 되었던 것이 그들의 범죄 때문에 하나님께서 분노하시고 진노하신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들의 귀환은 곧 하나님께서 모든 분노를 거두시며 주의 진노를 돌이키신 것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70년 만에 귀환하였다고는 하지만,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은 여전히 황폐해 있는 상태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막막한 상태이겠으나 시인이 이러한 고백을 하는 것은 자신들의 죄악을 용서하시고 은혜로 포로 된 자신들을 자유케 하사 이스라엘 땅으로 귀환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반드시 재건하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베푸신 사죄의 은총 근거하여 하나님 앞에 속죄의 기도를 드립니다.

얼핏 보면 앞서 이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용서하시고 구원하셨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한 시인이 다시 용서를 구하고 이스라엘의 구원을 간구한다는 것은 모순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이 이렇게 간구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아직 완전히 재건되지 못한 상황에서 주변 나라들의 침략 위협에서 벗어나 다시 부강한 이스라엘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전적인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곧 완전한 용서와 구원은 이스라엘의 재건으로 완성될 것이기에 다시 하나님께 회개하고 구원을 간구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시인은 은혜로 귀환하였음에도 여전히 죄악을 버리지 못하는 이스라엘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시인은 구원의 하나님을 부르며 ‘우리를 돌이키시고 우리에게 향하신 주의 분노를 거두소서’라고 간구합니다.

‘우리를 돌이키시고’라는 말씀은 ‘우리를 회복시키시고’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계속해서 언약에 근거하여 하나님께서 반드시 용서하시고 죽은 자와 같은 이스라엘을 다시 살리사 회복케 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반문하는 형태로 고백합니다.

이러한 회복과 구원의 근거는 7절에서 고백하는 ‘주의 인자하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에 근거한 변치 않는 일방적 사랑으로 이스라엘을 항상 용서하시고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죄를 주의 피로 속량하사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 안에 감사와 기쁨으로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