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 (시 81:1-5)

1.우리의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기쁘게 노래하며 야곱의 하나님을 향하여 즐거이 소리칠지어다

2.시를 읊으며 소고를 치고 아름다운 수금에 비파를 아우를지어다

3.초하루와 보름과 우리의 명절에 나팔을 불지어다

4.이는 이스라엘의 율례요 야곱의 하나님의 규례로다

5.하나님이 애굽 땅을 치러 나아가시던 때에 요셉의 족속 중에 이를 증거로 세우셨도다 거기서 내가 알지 못하던 말씀을 들었나니

시편 81편은 헤만과 여두둔과 더불어 다윗이 세운 찬양대 악장인 아삽이 지은 시로 이스라엘 절기 때 드려지는 예배에 사용된 찬양입니다.

어느 절기인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출애굽과 관련된 내용을 토대로 대부분 학자는 유월절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시의 표제는 ‘아삽의 시, 인도자를 따라 깃딧에 맞춘 노래’입니다.

‘깃딧’은 곡조의 이름으로 ‘기쁜 곡조’라는 뜻을 가졌으며, 그 이름처럼 축제와 같은 때에 사용된 곡조로 보입니다.

시의 내용은 출애굽으로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을 따라 여전히 복을 주실 하나님께 기쁨 찬양의 예배를 드리며, 오직 하나님만 섬기고 그의 말씀을 따라 순종할 것을 촉구합니다.

시인은 절기에 참석하여 예배하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향하여 기쁘게 찬양할 것을 두 번에 걸쳐 촉구하며 찬양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우리의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호칭합니다.

‘우리의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으로 호칭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이실 뿐 아니라 친히 우리를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야곱의 하나님’으로 호칭하는 것은 출애굽과 관련해서 야곱의 후손인 이스라엘의 구원자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은 옛적부터 고난 중에 있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기쁨으로 찬양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찬양을 드릴 때 ‘시를 읊으며 소고를 치고 아름다운 수금에 비파를 아우를지어다’라고 말씀합니다.

‘시를 읊으며’라는 말씀은 이어서 나오는 악기연주에 맞춰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시인이 소고와 수금과 비파의 아름다운 연주에 맞춰 찬양을 부르라고 말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하여 목소리를 높여 찬양을 부를 것을 먼저 촉구하는 것은 악기는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 협력하는 도구일 뿐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찬양은 우리가 진심으로 고백하는 마음의 찬양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오늘날 갈수록 찬양에 사용되는 악기들과 음향장비들이 다양해지고 연주방법이 화려해지는 가운데 우리가 부르는 찬양이 오히려 보조적 역할로 변질되고 있지 않은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시인은 ‘초하루와 보름과 우리의 명절에 나팔을 불지어다’라고 말씀합니다.

‘나팔을 불지어다’라는 말은 예배를 알리는 신호를 뜻하는 것으로 여기서 나팔은 양의 뿔로 만든 것을 의미합니다.

예배 때 시작을 알리는 나팔을 불게 하여 백성에게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마음을 갖추도록 알리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오늘날 예배 시간에 종을 치며 시작하는 것도 이러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이들은 7월 15일에 지켜지는 장막절 절기가 민간에서 지켜지는 1월에 지켜지므로 1월 초하루의 신년감사와 보름의 장막절 절기가 함께 축제의 예배로 지켜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초하루의 예배는 월삭이라고 해서 매월 드려지는 것이므로 특정한 달에만 드려졌다고 볼 수 없습니다.

시인은 이렇게 나팔을 불며 모든 악기를 사용하여 기쁨으로 야곱의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를 ‘이는 이스라엘의 율례요 야곱의 하나님의 규례로다’라고 말씀합니다.

즉 이러한 찬양의 모습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신 언약의 말씀에 근거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시인은 이러한 찬양과 예배 의식의 근거를 ‘하나님이 애굽 땅을 치러 나아가시던 때에 요셉의 족속 중에 이를 증거로 세우셨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 10가지 재앙을 내리시는 가운데 절기에 행하도록 제정하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찬양이 촉구되는 절기는 마지막 재앙과 관련된 유월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이 유월절을 특정하여 지칭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모든 악기를 동원하여 기쁨으로 찬양하는 것이 유월절에 한정하여 지켜지는 규례라고 보기보다는 장막절과 같은 다른 절기에도 동일한 형태로 찬양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인이 5절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요셉의 족속’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요셉은 가족을 애굽으로 이주시키고 야곱의 축복으로 실질적인 이스라엘의 장자의 역할을 감당했으므로 이스라엘을 요셉의 족속이라는 말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은 찬양과 예배에 임하는 성도들이 어떠한 자세로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지를 알게 합니다.

내가 아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찬양과 예배로 날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