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시 119:65-72)

65.여호와여 주의 말씀대로 주의 종을 선대하셨나이다

66.내가 주의 계명들을 믿었사오니 좋은 명철과 지식을 내게 가르치소서

67.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68.주는 선하사 선을 행하시오니 주의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

69.교만한 자들이 거짓을 지어 나를 치려 하였사오나 나는 전심으로 주의 법도들을 지키리이다

70.그들의 마음은 살져서 기름덩이 같으나 나는 주의 법을 즐거워하나이다

71.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72.주의 입의 법이 내게는 천천 금은보다 좋으니이다

오늘 본문은 시편 119편의 22연 중 9연이며 8행으로 되어있고 각 행의 첫 글자는 테트(ט)로 시작합니다.

시의 내용은 고난 중에도 주의 말씀을 의지하고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기를 사모하는 시인의 신앙을 열정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시인은 ‘여호와여 주의 말씀대로 주의 종을 선대하셨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시인이 고난 중에 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구원의 약속으로 믿고 의지하였으며, 그 결과 선하신 뜻대로 인도하사 구원하셨음을 회상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성도가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믿는 모든 성도를 고난 가운데서 구원하시지만, 고난을 이겨나가는 과정 가운데도 우리가 담대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주시어 독려하시고 약속을 깨닫게 하시며 그 약속하신 대로 승리를 주십니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은 단회적인 것이 아니며 현재와 앞으로 당하게 될 고난의 상황에서도 낙심치 않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내가 주의 계명들을 믿었사오니 좋은 명철과 지식을 내게 가르치소서’라고 말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므로 그 말씀에 약속하심대로 은혜를 입었기에 이제도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사모하고 또 말씀하시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되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시인은 명철과 지식을 구하는 데, 명철은 혀가 맛을 분별하듯 말씀을 통해 영적 분별력을 갖기를 소망하는 것이며, 지식은 말씀의 문자적 이해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아는 통찰력을 갖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해온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좋은 영적 분별력과 참된 지식을 소유하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다시 과거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했을 때 부지 중에 범죄 하였던 기억을 회상합니다.

고의로 지은 큰 죄는 아닐지라도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하고 지었던 삶 속에서의 죄들일 것입니다.

어찌 보면 사람들의 시각에서는 누구나 행할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정도의 잘못이었지만, 그 결과 시인이 겪게 되는 고난은 단어의 의미가 참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모욕당함이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고난을 대하는 시인의 자세는 하나님을 향한 원망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더욱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성도는 아무리 작은 것으로 여기는 죄라도 멀리하며 어떠한 고난이 오더라도 말씀을 준행하는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시인은 ‘주는 선하사 선을 행하시오니 주의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성품에는 어떠한 악도 존재할 수 없기에 완전한 선이시며 그가 행하시는 모든 일도 선하십니다.

그렇기에 그가 말씀하시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의 가르침 대로 살아가는 것만이 선을 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교만한 자들이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선하게 살기를 소망하는 시인을 거짓으로 모함하고 제거하려고 온갖 위협을 가합니다.

그들의 마음은 마치 비만으로 기름 덩이가 가득하여 성도를 핍박하고 대적하는 죄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악을 행하지만, 시인은 전심으로 주의 말씀을 지키므로 오히려 그 말씀 안에서 즐거움을 고백합니다.

앞서 고난을 통해 주의 말씀을 지키게 되었다고 고백했던 시인은 이제 고난 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시인이 자신이 당하는 고난이 그저 죄에 대한 형벌의 의미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하나님께서 뜻하신 말씀을 깨닫고 따르는 삶을 살게 하시려는 교육의 과정이라고 여기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고백하며 ‘주의 입의 법이 내게는 천천 금은보다 좋으니이다’라고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밝히고 있습니다.

키질을 하면 할수록 알곡이 안으로 모여들 듯 어떠한 상황에서도 오직 주의 말씀으로 교훈받고 순종하므로 예비하신 은혜를 누리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