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규례들은 영원하리이다” (시 119:153-160)

153.나의 고난을 보시고 나를 건지소서 내가 주의 율법을 잊지 아니함이니이다

154.주께서 나를 변호하시고 나를 구하사 주의 말씀대로 나를 살리소서

155.구원이 악인들에게서 멀어짐은 그들이 주의 율례들을 구하지 아니함이니이다

156.여호와여 주의 긍휼이 많으오니 주의 규례들에 따라 나를 살리소서

157.나를 핍박하는 자들과 나의 대적들이 많으나 나는 주의 증거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158.주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는 거짓된 자들을 내가 보고 슬퍼하였나이다

159.내가 주의 법도들을 사랑함을 보옵소서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를 살리소서

160.주의 말씀의 강령은 진리이오니 주의 의로운 모든 규례들은 영원하리이다

오늘 본문은 시편 119편의 22연 중 20번째 연으로 8행으로 되어있고 각행의 첫 글자는 레쉬(ר)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고난 중에 있는 시인이 영원하신 말씀에 기록된 긍휼과 인자하심 근거하여 구원을 간구합니다.

시인은 ‘나의 고난을 보시고 나를 건지소서 내가 주의 율법을 잊지 아니함이니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자신이 간구하는 기도의 내용을 들으시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친히 시인이 겪는 고난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살펴보시고 판단하사 건져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간구하는 근거는 시인이 항상 잊지 않고 기억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말씀에 기록된 약속을 근거하여 의로운 재판관이신 하나님께서 구하사 살려주시되 자신의 억울함을 보신 그대로 판단하시고 변호하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특히 ‘구하사’라는 말은 구약에서 ‘기업을 무를 자’가 곤경에 처한 친족의 채무를 대신 갚아주고 구해주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친히 대속의 구원자가 되어주시기를 간구하는 말씀입니다.

악인들은 주의 말씀을 따르는 성도들과 반대로 고의로 죄를 범하며 하나님의 말씀들을 무시하고 가까이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그렇기에 그들은 이미 구원에서 멀어진 자들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기록된 주의 긍휼의 많으심에 근거하여 ‘나를 살리소서’라고 간구합니다.

‘긍휼’은 원뜻이 엄마의 자궁을 뜻하는 말로 엄마가 배 속에 아기를 보호하듯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긍휼이 많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엄마가 아기를 소중히 여기듯 그 무한하신 사랑으로 의인을 보호하시고 구원하실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성도들 가운데도 어떤 이들은 하나님께 예배드리지 못하고, 기도하지 못하고, 말씀대로 살지 못할 이유를 변명합니다.

하지만 시인은 ‘나를 핍박하는 자들과 나의 대적들이 많으나 나는 주의 증거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다’고 말씀합니다.

핍박하는 자들과 대적들이 많다는 것은 그들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시인을 핍박하고 반항하지 못할 상태로 몰아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인은 실족하지 않고 여전히 주의 말씀을 의지하고 떠나지 아니하였습니다.

아무리 겹겹이 에워싸며 압박해오는 적들의 공격이 계속되더라도 시인이 두려워하지 않고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서 살폈던 말씀과 같이 그 말씀에 기록된 주의 긍휼과 인자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어떠한 고난의 상황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사는 것을 정당화할 만한 이유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그 기록된 약속을 의지할 때만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능히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시인은 오히려 ‘주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는 거짓된 자들을 내가 보고 슬퍼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불신자들이라기보다는 신앙인이라고는 하지만 무늬만 신앙인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으며 오히려 다른 믿는 성도들을 괴롭게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슬퍼하였나이다’를 ‘역겹다, 분개하다’ 등으로 달리 해석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악인들에 대해 성도로서의 거룩한 분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불신자이든 신자이든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나 성도들을 박해하고 거짓된 모습을 보인다면 그들은 구원과는 관계없으며 시인은 그들을 보며 거룩한 분노와 영혼을 향한 긍휼의 마음이 교차하였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내가 주의 법도들을 사랑함을 보옵소서’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것은 말씀을 준행함으로 증명되며, ‘보옵소서’라는 말은 하나님의 판단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자신의 이러한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기록된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살려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자신의 공로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의 인자하심으로만 구원받을 수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마지막으로 ‘주의 말씀의 강령은 진리이오니 주의 의로운 모든 규례들은 영원하리이다’라고 말씀합니다.

‘강령’은 원래 머리, 시작 등을 의미하는 말로 본문은 하나님의 말씀이 시작부터 영원까지 진리의 말씀이란 뜻입니다.

세상은 아무리 변하여도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으며 그 안에 기록된 약속도 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기록된 긍휼과 인자하심을 따라 고난 중에도 믿음으로 승리하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