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슬프시게 함이 몇 번인가” (시 78:40-53)

40.그들이 광야에서 그에게 반항하며 사막에서 그를 슬프시게 함이 몇 번인가

41.그들이 돌이켜 하나님을 거듭거듭 시험하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노엽게 하였도다

42.그들이 그의 권능의 손을 기억하지 아니하며 대적에게서 그들을 구원하신 날도 기억하지 아니하였도다

43.그 때에 하나님이 애굽에서 그의 표적들을, 소안 들에서 그의 징조들을 나타내사

44.그들의 강과 시내를 피로 변하여 그들로 마실 수 없게 하시며

45.쇠파리 떼를 그들에게 보내어 그들을 물게 하시고 개구리를 보내어 해하게 하셨으며

46.그들의 토산물을 황충에게 주셨고 그들이 수고한 것을 메뚜기에게 주셨으며

47.그들의 포도나무를 우박으로, 그들의 뽕나무를 서리로 죽이셨으며

48.그들의 가축을 우박에, 그들의 양 떼를 번갯불에 넘기셨으며

49.그의 맹렬한 노여움과 진노와 분노와 고난 곧 재앙의 천사들을 그들에게 내려보내셨으며

50.그는 진노로 길을 닦으사 그들의 목숨이 죽음을 면하지 못하게 하시고 그들의 생명을 전염병에 붙이셨으며

51.애굽에서 모든 장자 곧 함의 장막에 있는 그들의 기력의 처음 것을 치셨으나

52.그가 자기 백성은 양 같이 인도하여 내시고 광야에서 양 떼 같이 지도하셨도다

53.그들을 안전히 인도하시니 그들은 두려움이 없었으나 그들의 원수는 바다에 빠졌도다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을 보내면서 반복하여 하나님께 반항하여 그를 슬프시게 하였으며, 하나님을 거듭거듭 시험하며 노엽게 하였다고 말합니다.

사실 광야는 백성들이 불평할 만한 요소들이 많은 곳입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셨지만, 평소에 먹던 채소와 다른 고기들을 먹지 못합니다.

반석에서 물을 마시게 하셨지만, 즐겨 먹던 포도주도 마시지 못합니다.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지만, 장막보다는 번듯한 집에서 사는 것이 더 편안할 것입니다.

그러나 광야는 하나님께서 매일매일 베푸시는 은혜를 체험하는 공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나는 동안 부족함이 없이 채워주셨고, 보호해 주셨고,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들이 광야를 지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젖과 꿀이 흐르는 예비 된 가나안에서 자유롭게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광야에서 생활하는 것이 조금은 고될 수 있겠으나, 하나님께서 날마다 베푸신 은혜와 고난의 끝에 주실 더 큰 은혜를 생각한다면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슬프시게 하며, 시험하고, 노엽게 하였습니다.

시인은 그들이 반역했던 이유를 하나님께서 그의 권능의 손으로 애굽에서 어떻게 구원하셨는가를 기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43-51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리신 재앙들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애굽에 내렸던 10가지 재앙이 다 언급되지 않고 그 순서도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이는 시인이 재앙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권능의 손으로 역사하신 것을 잊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므로 재앙에 관하여 대략으로 언급했던 것입니다.

첫째 재앙은 하나님께서 애굽의 강과 시내를 피로 변하여 그들로 마실 수 없게 하신 것입니다.

둘째 재앙은 개구리 재앙이지만, 넷째 재앙인 파리 재앙을 먼저 언급하고 이 재앙을 생략하였습니다.

개구리는 하천에서 올라온 개구리들이 온 집과 마당과 밭을 가득 메우고 죽어 썩으므로 악취가 진동하였습니다.

파리의 경우 출애굽기보다 구체적으로 쇠파리로 언급하며 사람들을 물게 하였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파리 재앙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재앙이 내리지 않도록 구별하셨습니다(출 8:23).

메뚜기 재앙은 여덟째 재앙으로 모든 농작물을 먹게 하셨으며 시인은 녹작물에 피해를 주는 황충을 함께 언급합니다.

우박 재앙은 일곱째 재앙으로 농작물과 가축들 그리고 사람까지 큰 피해를 주었고, 시인은 출애굽기에서 우박과 함께 섞여 내린 불덩이를 번갯불로 해석하여 양 떼에게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말씀합니다.

49-51절까지는 마지막 재앙인 장자의 죽음을 설명하는 데, 출애굽기에서는 특별하게 어떻게 죽었는지를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시인은 그 죽음의 형태를 전염병에 붙이셨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에게는 유월절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게 하시고 안전케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양 떼와 같은 자기 백성을 인도하셔서 홍해를 건너게 하셨지만, 바로의 군대는 수장시키셨습니다.

시인은 이러한 구원의 역사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너무나도 쉽게 잊어버리고 반역하였음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를 위해 행하셨던 수많은 은혜를 기억하여 주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