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님은 긍휼하시므로” (시 78:32-39)

32.이러함에도 그들은 여전히 범죄하여 그의 기이한 일들을 믿지 아니하였으므로

33.하나님이 그들의 날들을 헛되이 보내게 하시며 그들의 햇수를 두려움으로 보내게 하셨도다

34.하나님이 그들을 죽이실 때에 그들이 그에게 구하며 돌이켜 하나님을 간절히 찾았고

35.하나님이 그들의 반석이시며 지존하신 하나님이 그들의 구속자이심을 기억하였도다

36.그러나 그들이 입으로 그에게 아첨하며 자기 혀로 그에게 거짓을 말하였으니

37.이는 하나님께 향하는 그들의 마음이 정함이 없으며 그의 언약에 성실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

38.오직 하나님은 긍휼하시므로 죄악을 덮어 주시어 멸망시키지 아니하시고 그의 진노를 여러 번 돌이키시며 그의 모든 분을 다 쏟아 내지 아니하셨으니

39.그들은 육체이며 가고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기억하셨음이라

오늘 본문은 불 신앙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시고 홍해를 건너게 하시며 반석의 물과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탐욕과 불 신앙으로 하나님을 진노케 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징계하셨습니다.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징계를 받으면서도 완전한 회개와 변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시인은 ‘이러함에도 그들은 여전히 범죄하여 그의 기이한 일들을 믿지 아니하였으므로’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은 앞서 보이신 수많은 이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광야 생활을 하는 동안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나아가 하나님을 향한 불 신앙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정적으로 그들은 가데스바네아에서 가나안을 40일 동안 정탐하고 돌아온 사람들의 비관적인 이야기에 실족하여 가나안으로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도리어 모세와 아론과 정탐꾼 가운데 가나안으로 들어가기를 주장했던 여호수아와 갈렙까지 다 돌로 쳐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그 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다시 광야로 돌려보내시고 그들이 정탐했던 기간의 하루를 1년으로 계산하여 40년을 광야에서 보내며 반역했던 모든 무리가 광야에서 서서히 죽어가게 하셨습니다.

시인은 이때를 ‘하나님의 그들의 날들을 헛되이 보내게 하시며 그들의 햇수를 두려움을 보내게 하셨다’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이 다시 시작한 광야 생활은 결코 편안한 시간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징계하시는 시간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이 그들을 죽이실 때에’라는 표현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들을 징계하시는 것이 얼마나 단호하고 분명한 것이었는가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실 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민수기 11:1에서는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여호와의 불을 그들 중에 붙여서 진영 끝을 사르게 하시매’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가나안을 향하는 광야길이 힘들다고 악한 말로 원망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로 징계하셨으며, 백성들이 회개하며 모세를 향하여 부르짖었고,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불이 꺼졌습니다.

앞서 살폈던 만나와 메추라기 사건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먹을 것이 없다고 원망하는 그들로 인해 진노하셨지만, 참으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어 배불리 먹게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그들 가운데 욕심을 버리지 않고, 불 신앙의 모습을 보이므로 많은 사람이 징계를 받아 죽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징계하실 때마다 자신들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즉 그들은 ‘하나님이 그들의 반석이시며 지존하신 하나님이 그들의 구속자 이심을 기억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들이 회개는 아첨이며 거짓된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곧 ‘하나님께 향하는 그들 마음이 정함이 없으며 그의 언약에 성실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의 회개는 하나님과의 언약에 기초한 진실한 믿음에서 나온 것이 아닌 일시적으로 재앙을 피하기 위한 가식적인 고백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일시적이고 가식적인 회개를 모르시지 않지만, 그들이 부르짖을 때마다 그 크신 긍휼을 베푸사 죄악을 덮어 주시어 멸망시키지 아니하셨습니다.

또 여러 번 진노를 돌이키시며 모든 분을 다 쏟아 내지 아니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연약한 육체라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시며 하나님의 진노를 다 내려진다면 살아남을 자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기에 그들의 부족한 회개에도 긍휼을 베푸사 그들을 향하신 진노를 돌이키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우리 죄를 간절히 회개하고도 또 반복해서 죄를 짓는 모습은 아닙니까?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외면치 않으시고 주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그리스도의 피의 공로로 다 용서하여 주십니다.

오늘도 긍휼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주님의 마음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