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자들 배반하였도다” (시 78:9-17)

9.에브라임 자손은 무기를 갖추며 활을 가졌으나 전쟁의 날에 물러갔도다

10.그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지 아니하고 그의 율법 준행을 거절하며

11.여호와께서 행하신 것과 그들에게 보이신 그의 기이한 일을 잊었도다

12.옛적에 하나님이 애굽 땅 소안 들에서 기이한 일을 그들의 조상들의 목전에서 행하셨으되

13.그가 바다를 갈라 물을 무더기 같이 서게 하시고 그들을 지나가게 하셨으며

14.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셨으며

15.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시고 매우 깊은 곳에서 나오는 물처럼 흡족하게 마시게 하셨으며

16.또 바위에서 시내를 내사 물이 강 같이 흐르게 하셨으나

17.그들은 계속해서 하나님께 범죄하여 메마른 땅에서 지존자를 배반하였도다

시인은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역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은혜로 이끌어 주셨던 지금까지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이제 다윗을 통해 새롭게 시작된 새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말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에브라임 자손의 죄를 먼저 말씀합니다.

에브라임은 요셉의 둘째 아들이지만, 야곱으로부터 장자의 축복을 받았고, 에브라임 지파는 출애굽 시대부터 다윗의 왕정이 들어서기까지 실질적인 12지파의 대표 격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에서 에브라임 지파의 죄악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이스라엘 전체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과 반역의 역사였습니다.

그들은 ‘무기를 갖추며 활을 가졌으나 전쟁의 날에 물러갔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일이 실제로 언제 있었는가에 관한 주장은 분분합니다.

단순히 에브라임의 문제만으로 국한한다면, 그들이 여호수아가 땅을 분배할 때 다른 지파들과 달리 불만하였던 사건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받은 땅이 너무 적다고 불만하는 그들에게 여호수아는 새로운 땅을 스스로 개척하라고 말씀합니다.

여호수아 17:15,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이르되 네가 큰 민족이 되므로 에브라임 산지가 네게 너무 좁을진대 브리스 족속과 르바임 족속의 땅 삼림에 올라가서 스스로 개척하라 하니라”

그러나 그들은 그곳에 있는 원주민들이 철병거로 무장한 자들이라 그 땅을 개척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답합니다.

여호수아는 그들이 아무리 강할지라도 ‘네가 능히 쫓아내리라’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에브라임 지파는 자신들이 받은 땅이 부족하다고 불평했지만, 그들이 지파 중 가장 중심부를 차지하였음에도 정작 분배받은 게셀 땅에 남아있는 가나안 족속들을 다 몰아내지 못하였습니다(삿 1:29).

물론 다른 지파 가운데도 가나안 족속들을 몰아내지 못한 지파들이 있지만 결국은 모두 다 불순종의 결과들입니다.

에브라임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렇게 불순종했던 이유를 시인은 ‘그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지 아니하고 그의 율법 준행을 거절하며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과 그들에게 보이신 그의 기인한 일을 잊었도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으시고 율법을 주시며, 백성들이 이 언약을 지키고, 율법을 준행하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며 그들에게 복을 주시겠다 약속하셨습니다.

다만 그들이 언약을 지키지 않을 때 저주를 약속하셨으므로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잊어버리고 율법을 준행하는 것을 거절할 때 그들에게 저주가 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과 그들에게 보이신 그의 기이한 일’은 12절부터 16절까지 나오는 출애굽 이후 광야생활 동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행하셨던 여러 이적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일들을 목도하고도 불순종하였으며 그들의 후손들에게도 가르치지 아니하므로 그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온갖 저주로 고통 가운데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12절은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신 일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 재앙들을 내리시므로 바로를 굴복시키시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홍해 바다를 가르셔서 물을 무더기같이 서게 하시여 그들이 지나가게 하셨고,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하셨으며, 반석에서 물을 내사 물이 강물처럼 흐르게 하시어 마시게 하셨습니다.

바울은 이 반석이 생명의 근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고전 10:4).

그들은 계속해서 감사할 줄 모르고 주어진 환경을 불평하며 기회만 있으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배반하였습니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는 광야와 같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생각지 못한 이적들로 도우시고 보호하여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성도가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고, 작은 어려움에도 원망하고 작은 시련에도 하나님을 배신합니다.

오늘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로 복된 삶을 누리시는 성도님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