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시 78:1-8)

1.내 백성이여, 내 율법을 들으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2.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며 예로부터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내려 하니

3.이는 우리가 들어서 아는 바요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전한 바라

4.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5.여호와께서 증거를 야곱에게 세우시며 법도를 이스라엘에게 정하시고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사 그들의 자손에게 알리라 하셨으니

6.이는 그들로 후대 곧 태어날 자손에게 이를 알게 하고 그들은 일어나 그들의 자손에게 일러서

7.그들로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계명을 지켜서

8.그들의 조상들 곧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들의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아니하는 세대와 같이 되지 아니하게 하려 하심이로다

시편 78편은 표제가 아삽의 마스길로 되어 있으며, 아삽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교훈하기 위해 쓴 시라는 의미입니다.

본 시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돌아보며 요셉의 둘째 아들의 후손으로 이스라엘에 영향력 있는 지파이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패역 했던 에브라임 지파의 시대를 마감하고 유다 지파를 중심으로 다윗의 통치의 역사가 시작됐음을 말합니다.

그렇기에 학자들 대부분은 이 시가 아삽이 다윗의 사후에 다윗의 통치를 기리며 쓴 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 1-8절은 시인이 과거 역사를 말하고자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내 백성이여’라고 이스라엘 백성을 부르며 시작합니다.

시인은 왕도 아니며 통치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가 이스라엘 백성을 ‘내 백성’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권위로 백성들에게 교훈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권위로 백성들에게 ‘내 율법을 들으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라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내 율법’이라고 말씀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수여하신 율법을 의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뒤에 따라오는 ‘내 입의 말’과 같이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교훈이 하나님의 뜻에 합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2절에서는 ‘비유’, ‘예로부터 감추었던 것’이라는 말을 통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그 예를 찾아 말하고자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은혜가 심히 큼에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였던 역사를 돌아보며 이스라엘이 바른길을 가도록 교훈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3절에서는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자신이 지어낸 것이 아닌 조상들이 전하여 주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라면 모두가 상식적으로 아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말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시인은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겠다’라고 말합니다.

‘여호와의 영예’는 하나님께서 찬송과 영광을 받으실만한 분이라는 의미이며, ‘그의 능력’은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무리를 물리치신 능력이며, ‘기이한 사적’은 이성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초자연적인 역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러한 것들을 이스라엘 자손들의 후대에까지 숨김없이 알리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5-8절은 이스라엘 역사를 왜 돌아보아야 하는가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 곧 야곱의 후손인 이스라엘에게 증거와 법도 즉 하나님의 율법을 수여하시고 그들뿐 아니라 그들의 자손에게 알려서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명령하신 이유는 그들의 후손들이 출애굽 1세대들과 같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고 반역했던 모습들을 반복하지 않고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며 살게 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언약을 맺었음에도 가데스바네야에서 반역하여 40년 광야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불평과 원망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들의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아니하는 세대’입니다.

그렇기에 홍해를 건너 출애굽을 했음에도 광야에서 다 죽어갔고, 새로운 광야의 세대들만이 가나안에 들어갔습니다.

모세는 신명기를 통하여 다시 한번 광야의 세대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다시 전해주었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과 같이 하나님의 율법을 그들의 후손들에게 반드시 알리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 가운데 완전할 수 없는 우리를 위해 죽으셔서 모든 죄를 속량하시고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그러나 믿는 자들이라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율법의 완성인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고 알려야 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놀라우신 구원의 역사를 감사로 증거하는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