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이 이스라엘에” (시 76:1-5)

1.하나님은 유다에 알려지셨으며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에 알려지셨도다

2.그의 장막은 살렘에 있음이여 그의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

3.거기에서 그가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없이하셨도다 （셀라）

4.주는 약탈한 산에서 영화로우시며 존귀하시도다

5.마음이 강한 자도 가진 것을 빼앗기고 잠에 빠질 것이며 장사들도 모두 그들에게 도움을 줄 손을 만날 수 없도다

시편 76편의 표제는 ‘아삽의 시, 인도자를 따라 현악에 맞춘 노래’입니다.

본 시의 내용이 승리에 대한 찬양과 대적자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에 관하여 말한다는 이유로 대부분 학자는 히스기야 왕 때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앗수르 군이 전멸하였던 기사를 배경으로 한다고 말합니다.

70인역에서 이 시의 표제에 ‘앗수르에 관한 노래’라는 말을 삽입하여 기록되어 있어서 이를 뒷받침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여호사밧 왕 때 있었던 모압과 암몬 연합군의 침공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승리를 거둔 것을 배경으로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다윗 시대에도 여러 이방 나라들과의 전쟁을 통한 승리가 있었으므로 시대를 특정하기를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대적의 큰 전쟁의 위협에서 건지신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고 볼 때 다윗이나 솔로몬 시대보다는 여호사밧 왕 때나 히스기야 왕 때 승리를 배경으로 아삽의 후손이 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은 유다에 알려지셨으며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에 알려지셨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유다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은총입니다.

그의 이름을 부를 때 응답하시고 간구할 때 도와주시기 때문입니다.

시인이 유다와 이스라엘을 구분하여 말하는 것은 이스라엘 전체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다만, 시의 배경이 히스기야 왕 때라면 북이스라엘은 이미 앗수르에 멸망한 때입니다.

남유다를 지키신 하나님께서 북이스라엘 땅도 속히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믿음을 담은 고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그의 장막은 살렘에 있음이여 그의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살렘은 예루살렘의 옛 이름으로 그의 장막이 살렘에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궤가 다윗에 의해 예루살렘에 옮겨져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시온은 예루살렘 성이 있는 산으로 종종 예루살렘을 부르는 다른 이름으로 사용되며, 하나님의 궤가 예루살렘에 모셔지면서 거룩한 산으로 불리었습니다.

하나님의 장막과 처소가 살렘과 시온에 있다고 말씀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임재하여 이스라엘과 함께 계심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적군의 ‘화살과 방패와 칼’을 파괴하시고 전쟁을 없이 하셨습니다.

이러한 일을 행한 곳을 ‘거기에서’라고 말씀하는 데 이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중에서’라는 의미입니다.

또 ‘화살’은 원뜻이 불화살이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는 적군의 극렬한 공격을 그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하기 전에 파괴하였다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사건은 앗수르군이 예루살렘을 포위하였으나 진입하지 못하고 전멸하였던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여호사밧 시대의 모압과 암몬 연합군의 전투와 다윗 시대의 암몬과 아람의 연합군과의 전투도 상당히 큰 전투였으나 학자들은 히스기야 왕 때 있었던 앗수르 군의 침공을 배경으로 보는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3절은 시인이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둔 뒤 이를 기념하여 지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시인은 ‘주는 약탈한 산에서 영화로우시며 존귀하시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 구절은 해석이 난해하고 분분합니다.

‘약탈한 산에서’라는 말씀을 어떤 이들은 원어의 어원을 따라 ‘영원한 산에서’라고 해석하고, 어떤 이들은 ‘대적이 약탈한 전리품이 가득한 산에서’라고 해석합니다.

또는 오늘 본문과 같이 ‘약탈한 산에서’ 곧 ‘약탈한 시온산에서’라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약탈하는 강한 나라들을 멸하시므로 주의 영화로우심을 나타내시며, 존귀하심을 드러내십니다.

성도들도 우리가 사는 동안 강한 힘을 가진 자들이 아무리 핍박할지라도 낙심치 말 것은 하나님께서 그 강한자들보다 더 강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악한 자들의 결국을 ‘마음이 강한 자도 가진 것을 빼앗기고 잠에 빠질 것이며 장사들도 모두 그들에게 도움을 줄 손을 만날 수 없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잠에 빠질 것’이라는 말은 그들이 완전한 파멸로 죽음에 이를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을 두려워 마시고 어떤 고난에도 지키실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승리하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