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년특별새벽기도 - 여섯째날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6)” (요일 2:4-5)

“그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하게 되었나니 이로써 우리가 그의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

우리가 누군가를 안다고 할 때 어느 정도 아는 관계를 안다고 표현합니까?

제가 고등학교 때 노래하는 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동네 아는 형 하나가 동아리 선배 하나를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선배라서 안다고 대답하고는 그 선배에게 누가 묻길래 안다고 답했다고 했더니, 그 선배 왈 ‘네가 나를 알아!’, ‘얼마나 아는데?’하고 장난기 있게 되묻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실 동아리 선배라서 아는 것이지 학년과 이름 외에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성도 여러분은 하나님을 그리고 예수님을 잘 아십니까?

적어도 내가 믿고 사랑하는 하나님과 예수님에 관하여 세상이 아는 것보다는 더 알아야 할 것 아닙니까?

세상 사람들도 성경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나와 있다는 것도,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도, 우리가 부활 승천하시어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린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가끔은 세상 사람들 가운데 ‘왜 기독교는 자신들만 구원이 있다고 하는가?’라도 따지듯 말합니다.

그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만 참된 구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하나님을 안다고 말하고 예수님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 그저 동네 형을 알듯이 동아리 선배를 알듯이 그저 단편적으로만 알면서 전부를 아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요한일서 2:3에서는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그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라고 말씀합니다.

그의 계명은 우리가 하나님을 알게 되는 수단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신 사랑의 계명을 의미합니다.

사실 오늘 본문은 해석에 있어서 난해한 부분이 있습니다.

2절에서 ‘그’는 화목제물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말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3-6절까지의 ‘그’는 하나님 아버지를 뜻하는 것인지,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것인지가 모호합니다.

개역한글 성경에서는 ‘저’와 ‘그’로 구분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을 구분하는 것처럼 번역했지만, 개역개정 성경에서는 ‘그’로 통일하여 번역하였습니다.

1-2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말씀하고 있지만, 1장의 연속된 말씀으로 볼 때는 ‘그’를 하나님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여러 주석을 비교하고 번역 성경들을 비교해 보건데, 본문의 ‘그’는 하나님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습니다.

1장과 2장에서 주요하게 말씀하고자 하는 것은 ‘빛이신 하나님’에 관한 말씀이므로 부분적으로는 예수님께 적용 가능한 부분이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하나님으로 해석해도 내용상 어긋남은 없습니다.

오늘 본문의 ‘그를 아노라’라는 말씀은 ‘하나님을 이전부터 지금까지 쭉 알고 있다’라는 의미의 말씀입니다.

이런 사람은 오랜 신앙생활과 말씀을 통한 지식으로 하나님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만일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라면 그는 아무리 오랫동안 하나님을 알아왔다고 자부하여도 그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거짓말 하는 자’입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하고 하나님을 안다고 자부하여도 그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며 그가 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거짓말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 사람이 하나님을 아노라 하면서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이유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진리’는 이후에 나오는 ‘하나님의 사랑’을 뜻하는 말입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그 속에서 온전하게 됩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을 실천하므로 우리 안에서 참으로 하나님을 아는데 온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진정으로 아는 길은 지식으로 채워져서 아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말씀을 삶을 통해 실천하므로 그 사랑을 통해서 체득되는 것입니다.

요한일서 2:6에서는 ‘그의 안에 산다고 하는 자는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자이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온전히 알고 그 안에 거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 안에 사는 사람은 예수님께서 몸소 실천하여 보이신 것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호세아는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 6:3)라고 말씀했습니다.

호세아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음탕한 여인 고멜까지 아내로 맞이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행하신 그 사랑하심대로 사랑하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