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에 합당한 삶” (엡4:1-3)

1.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2.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3.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앞서 3장까지의 내용에서는 대부분 교리적인 측면에서 이방인의 구원과 교회를 설명하였습니다.

4장에서는 “그러므로”라는 말을 시작으로 성도들의 신분에 대한 교리적 설명에서 실천적 삶의 요구로 내용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다시 자신이 옥에 갇힌 것이 주안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상기시킵니다.

자신은 옥에 갇힐 만한 인간적 죄의 모습이 없으며 오직 주님을 위해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다가 영광스럽게 주님을 위해 또 성도들을 위해 이러한 고난 가운데 있음을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에베소 성도들을 향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라”고 권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합당하게’라는 말은 문자적으로 ‘다른 들보를 하나 더 세워’라는 의미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삶 속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살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바울 사도가 자기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부르신 뜻대로 순종하여 복음을 위해 해를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로마의 감옥에 갇히기까지 순종하였던 모습과 같이 우리가 주도된 삶이 아닌 하나님께서 부르신 뜻을 따라 순종하는 삶이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는 삶입니다.

2절부터는 부르심을 받은 성도가 가져야 할 삶의 덕목에 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겸손입니다.

이 단어는 원래 ‘순종하는 노예의 모습’을 설명할 때 쓰는 단어입니다.

부르심을 받은 성도는 교만하지 않고 항상 자신을 낮게 여기며 남을 높이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낮추어 성육신하시고 모든 사람을 섬기시는 겸손을 본으로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온유입니다.

이 단어는 연약한 성품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강한 자가 자신을 억제하고 조절함으로써 남을 부드럽게 대하고 섬기는 자세입니다.

셋째는 오래 참음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잘못을 했을 때 복수 할 수 있는 힘이 있어도 참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에 대한 심판을 오래 참으시고 오히려 그리스도의 보혈로 속량해 주셨습니다.

넷째는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입니다.

이는 오래 참음에서 확대된 성품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상대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도는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로서 이러한 성품의 덕목을 가져야 합니다.

이 모든 덕목은 교회가 하나 되는 데 필요한 덕목들입니다.

이러한 덕목들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 이유는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은 연합과 일치를 뜻하는 것으로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이루신 하나님과의 화평(평안) 그리고 유대인과 이방인들 간의 화평(평안)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 평안을 견고하게 지킬 수 있는 줄은 바로 성도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그리스도의 사랑(골 3:14)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서로 간의 화합과 하나 됨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사랑으로 힘써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성도의 화합과 하나 됨은 오직 성령의 역사 하심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평안을 교회와 성도들 가운데 힘써 지키며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