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룩의 비유” (마 13:33)

33.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오늘은 마 13장의 네 번째 비유인 “누룩의 비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누룩의 비유는 겨자싸의 비유와 마찬가지로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변화하는 비유입니다.

겨자씨가 밭에 일하는 농부 즉 남성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좋은 비유라면 반죽에 넣는 누룩은 여성들에게 더 친숙한 비유일 것입니다.

당시 사회에서는 파종하는 일은 남성이 하는 일이고 빵을 굽는 일은 여성이하는 일로 구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가루의 양을 서말로 표현했지만,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말의 개념과는 차이가 납니다.

‘말’로 번역되는 단어가 몇가지 있는데 본문에서 말로 번역된 ‘사타’라는 헬라어 단위는 히브리어로는 ‘스아’이며 7.5리터 정도의 양입니다.

가루 서말은 세 스아로 1에바이며 약 22리터 정도의 양입니다.

또 1에바는 10오멜이며 1오멜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사람이 하루 양식으로 거둬드렸던 만나의 양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의 서 말은 한 여인이 하루에 구워낼 수 있는 빵의 최대치인데 보통 9-10명이 하루를 먹을 수 있는 분량이 됩니다.

아브라함에 여호와의 사자들을 대접할 때 가루 세스아를 준비였고, 기드온이 여호와의 사자에게 무교전병을 만들어 드린 것과 한나가 사무엘을 성전에 맡길 때 제물로 드린 가루의 양과 같은 양입니다.

빵을 만들때는 그 반죽을 부풀게 누룩을 넣게 되는데 그 양은 매우 적은 양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반죽을 부풀게 하여 처음의 양보다 몇 배의 부피로 부풀게 됩니다.

가루 서말에 들어가는 누룩은 매우 적은 양입니다.

누룩은 보통 나쁜 의미로서 바리새인의 누룩, 헤롯의 누룩, 묵은 누룩 등등 나쁜 의미로서 자주 쓰이는 단어이지만, 오늘 본문의 누룩은 좋은 의미에서 사용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에 비하면 매우 미약하고 작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은 누룩은 모든 반죽에 영향을 미쳐 큰 변화를 일으키듯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갑니다.

이러한 변화는 하나님의 나라가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며 확장되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자들은 보통 겨자씨가 외적 성장을 통해 큰 나무가 되었다면 누룩 자체는 성장하는 것이 아니지만 모든 가루에 영향을 미치는 내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비유는 외적 성장의 측면에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누룩과 부풀어오른 반죽 모두 하나님의 나라를 표현하는 단어로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작은 누룩은 작고 미약했던 초대교회를 생각나게 합니다.

마태를 중심으로 한 교회공동체도 핍박과 시련 가운데 미약한 교회였을 것입니다.

마치 한 알의 밀알이 땅에 썩어져 사라지듯 교회는 부서지고 깨지고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부서진 조각이 박힌 곳곳에서 또 성장하였습니다.

마치 반죽에 흩어진 조각들이 그 반죽을 부풀게 하듯이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 시켜갔습니다.

결국은 주님 오실 그날 완전히 부풀어 오른 반죽처럼 완전한 새하늘 새땅은 도래 할 것입니다.

그 때를 기다리며 지금도 교회는 복음의 사역으로 이땅에 구원받아야 할 영혼들을 향한 누룩의 사역을 그쳐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는 여인이 반죽이 적당히 발효되어 완성 될 때까지 기다리듯이 심판의 때를 준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고 계심을 믿습니다.

주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땅끝까지 증인되라 명하십니다.

우리로 인하여 세상은 여전히 변화되어야 하며,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 시키는 효모의 한 조각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작고 미약한 우리지만 세상이 감당치 못할 자들로 세상을 변화시켜가는 영향력 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더불어 우리 교회가 이 지역과 이 나라와 세계를 향한 복음의 역사를 감당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