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에게 내준 사람” (고전 5:1-5)

1.너희 중에 심지어 음행이 있다 함을 들으니 그런 음행은 이방인 중에서도 없는 것이라 누가 그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였다 하는도다

2.그리하고도 너희가 오히려 교만하여져서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일 행한 자를 너희 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3.내가 실로 몸으로는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함께 있어서 거기 있는 것 같이 이런 일 행한 자를 이미 판단하였노라

4.주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가 내 영과 함께 모여서 우리 주 예수의 능력으로

5.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교회의 분쟁에 이어서 교회 안에 있는 음행에 대해 경고합니다.

‘음행’으로 번역된 ‘포르네이아’는 보통 매춘을 의미하지만, 본문과 같이 ‘불법적 성행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고린도는 성적으로 문란한 도시로서 매춘하는 일이 밥을 먹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행위로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고린도지역의 음란의 문화는 교회 안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음행에 대한 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성도임에도 불구하고 음란한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자신의 음행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들 가운데는 ‘아버지의 아내’ 즉 아버지의 첩 내지는 후처를 취하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이는 분명한 ‘근친상간’이며 성적으로 타락한 문화 속에 사는 이들에게도 용인될 수 없는 것입니다.

신명기 27:20, “그의 아버지의 아내와 동침하는 자는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드러냈으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이러한 사람은 구약의 율법에 따르면 반드시 죽어야 하는 죄입니다.

그런데도 고린도교회는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 합당한 권징을 시행하지 않고 그저 방관했습니다.

이러한 소문이 에베소의 바울에게까지 들릴 정도니 교회 안의 성적 문제가 얼마나 심각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지역교회는 대부분 어려서부터 형님 동생 하면서 상대방의 잘못을 함부로 지적하기 힘들 정도로 오랜 유대 관계를 가져온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교회가 음행에 대해 방관하고 권징을 시행하지 않을 때 교회 내의 음행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고 확대되었습니다.

개혁주의 교회에서 지켜온 참된 교회의 3대 표지는 말씀의 참된 전파, 성례의 시행, 권징의 정당한 집행입니다.

여기서 권징은 죄인을 색출하여 처벌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정결하게 하고 성도들을 올바른 신앙의 삶으로 인도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것입니다.

고린도교회 안의 음행에 대한 성도들의 방관과 적절한 권징이 시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바울은 분노하였습니다

음행은 우상숭배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음행에 대한 방관의 원인은 성도들의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서로 파벌을 나누고 분쟁에 힘쓰다 보니 정작 교회 안에 만연한 음행과 같은 죄에 대해 애통하기는커녕 무감각해져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비록 몸은 떠나 있지만, 항상 마음으로는 고린도교회와 함께 있어서 교회 내의 모든 문제를 다 파악하였으며 고린도교회를 더럽히는 음행의 무리에 대한 확실한 징계를 결단하였습니다.

그리고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자신의 뜻을 따라 주 예수의 이름과 그의 능력으로 교회를 더럽히는 음행하는 자들에게 확고한 권징을 시행하여 출교시킬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바울은 음행한 자들을 교회에서 출교시키는 것을 ‘사탄에게 내어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교회를 떠난 성도들은 마치 양이 우리에서 벗어나면 늑대나 이리와 같은 사나운 짐승의 밥이 되듯 출교된 자는 교회의 보호 아래 있지 않기에 우는 사자와 같은 ‘사탄에게 내어주는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교회 내에 시행되는 권징은 출교라 할지라도 죄에 미혹된 성도들 세상으로 쫓아내고자 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음행하는 자들을 출교하는 것이 교회를 정화하고 거룩히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법이겠지만, 출교당하는 자가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는 기회가 된다면 그는 마지막 때에 구원받는 자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너무 많아지다 보니 교인의 감소를 우려하여 세상의 타락한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교회를 어지럽게 하는 이들에게 대한 권징을 잘 시행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봅니다.

생각해보면 교회가 성도들을 올바른 권징으로 교육하지 않았기에 사회에서도 지탄받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체들로서 사탄의 어떠한 공격에도 교회를 거룩히 지켜가며 교회 밖에서도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거룩한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