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육신에 속한 자” (고전 3:1-3)

1.형제들아 내가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너희에게 말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노라

2.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하였노니 이는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였음이거니와 지금도 못하리라

3.너희는 아직도 육신에 속한 자로다 너희 가운데 시기와 분쟁이 있으니 어찌 육신에 속하여 사람을 따라 행함이 아니리요

오늘 1절 말씀에서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육신에 속한 자’라고 말씀합니다.

앞서 바울은 2:14에서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라고 말씀하면서 육에 속한 사람은 성령의 일들 즉 하나님의 구원을 어리석게 여기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구원받지 못한 신앙을 가졌다는 말씀일까요?

이는 세상의 구원받지 못한 육신에 속한 사람들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신앙의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갓난아이와 같이 연약한 신앙을 가진 성도들을 뜻하는 말씀입니다.

비록 어린아이처럼 스스로 신앙의 성장을 이루기에는 연약한 자이지만 그들은 분명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2:14의 ‘육에 속한 사람’과 본문 1절에서의 ‘육신에 속한 자’의 차이는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말로 확실히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세상에서 삶의 모습을 보면 그리스도인이나 비그리스도인이 별 차이 없이 살아갑니다.

때로는 비그리스도인들이 더 착하게 보이고 성실하게 보이고 대인관계도 좋고 사회적으로 더 인정받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반면 그리스도인 중 어떤 이들은 사람들에게 비난도 받고 대인관계도 그리 좋지 못한 모습도 보곤 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만 보면 과연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차이는 연약하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는 분명히 소속이 천국에 있고 확실한 구원의 약속을 받는 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 어린아이와 같은 성도들의 연약함을 다 인정하고 그들을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아닌 아직 미성숙한 성도들을 가르치듯 하겠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혹여 가까운 성도들 간에 세상에서의 모습들을 버리지 못하고 세상의 향락을 즐기고 다툼의 기질을 드러내는 형제가 있다고 할지라도 신령한 자 곧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옛날 맏언니가 젖먹이 동생들을 부모와 함께 돌보는 마음으로 살뜰히 챙기는 배려와 인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2절에서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하였노니’라고 말씀합니다.

복음의 초기에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전도하여 모으고 가르쳤던 기억을 떠올리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밥은 원래 고기와 같은 단단한 음식을 뜻하는 말로서 젖먹이 아이가 아직 이가 없어서 단단한 식물을 주어도 받아 씹지 못하고 소화시키지 못하듯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영적으로 초보의 단계의 신앙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비유로 말씀하는 것입니다.

젖에 해당하는 말씀은 처음 복음을 받을 때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주어지는 구원에 관한 말씀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밥은 어떠한 것을 가리킬까요?

3절에서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너희는 아직도 육신에 속한 자로다’라고 말씀하면서 그들 가운데 있는 시기와 분쟁에 대해 책망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그들 가운데 시기와 분쟁이 일어나는 원인은 아직도 육신에 속하여 세상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 행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린도교회는 다른 어떤 교회보다도 빠른 성장을 이룬 교회이지만 바울이 생각하기에는 신앙면에서는 아직도 초보의 상태를 못 벗어났기에 시기와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오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령한 자들로 즉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밥이라는 것은 신앙의 교육에 따른 삶의 적용에 대한 말씀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가르치는 복음의 내용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앙의 성숙도에 따라 말씀을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는 모습을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어린아이부터 신앙의 오랜 연륜을 가진분들까지도 함께 배우는 동일한 교과서와 같습니다.

때로는 어린아이들이 배운 하나님의 말씀을 삶에 순수하게 지켜가는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항상 불안한 초보의 신앙에 머무리지 말고 구원받은 성도로서 주의 말씀을 삶에 온전히 지키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항상 모두에게 화평을 전하는 복된 성도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