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께서 가르치신 것” (고전 2:11-16)

11.사람의 일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12.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13.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가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께서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영적인 일은 영적인 것으로 분별하느니라

14.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게 보임이요, 또 그는 그것들을 알 수도 없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

15.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나 자기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아니하느니라

16.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주를 가르치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느니라

세조가 영의정 신숙주와 새로 우의정이 된 구치관을 데리고 술자리를 하면서 신정승, 구정승 부르면서 신숙주가 대답하면 새로 된 구치관을 불렀다고 하고 구치관이 대답하면 오래 정승을 한 신숙주를 불렀다며 벌주를 먹였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은 자기 스스로는 알 수 있겠지만, 숨기고자 하면 다른 사람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지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바울은 12절에서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다’고 말씀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스스로는 도저히 깨달을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 성령님의 역사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은혜로 주시는 구원에 관한 모든 것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바울은 2:1에서도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라고 말씀하며 자신이 가진 지식과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3절에서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들을 말함에 있어서 “사람의 지혜가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께서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영적인 일은 영적인 것으로 분별하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분별하다’라는 말씀은 ‘설명하다’는 뜻으로 사람들은 영적으로 무지한 상태이므로 아무리 설명하여도 성령의 역사하심이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기에 영적인 일은 성령께서 가르쳐주신 영적인 말로만 설명할 수 있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육에 속한 사람들은 성령께서 가르쳐주시는 복음을 이해할 능력이 없기에 아무리 복음을 전하여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어리석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복음은 성령께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실 때만이 그 능력으로 이해되고 믿어지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았다면 현재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이렇게 새벽마다 예배드리고, 주일 오전 오후, 수요일까지 교회에서 앉아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바보 같다느니 광신자니 하면서 손가락질하지 않았겠습니까?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우리를 향하여 오해와 비난의 말들을 쏟아놓을지라도 우리에게 복음을 깨닫고 믿게 하신 성령님의 역사에 감사하면서 인내하고 묵묵히 그들도 성령님의 역사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고 회개할 기회를 주시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15절에서는 ‘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나 자기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아니하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물질과 육체적 유익이 삶의 기준이 되는 육에 속한 자들과 달리 성령의 내주하심으로 인도하심을 받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오직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므로 세상을 향하여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으나 우리의 어떠한 말과 행동이든지 세상에게 판단 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성도들은 도덕적으로도 비난받지 않도록 주의하여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16절에서 이사야 40:13의 ‘누가 여호와의 영을 지도하였으며 그의 모사가 되어 그를 가르쳤으랴’라는 말씀을 인용하여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주를 가르치겠느냐?’라고 질문합니다.

그리스도의 마음도 성령께서 다 아시므로 성령이 내주하시는 성도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아는 그리스도 마음은 성령께서 알게 하시는 부분만일 것입니다.

그러나 소망하기는 우리가 주님의 깊으신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성령께서 우리에게 깨닫게 하신 부분만이라도 다 따르면서 살아갈 수 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