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 (고전 2:1-5)

1.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2.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3.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

4.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5.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설교자들이 자주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효과적으로 전달 될 수 있는가? 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설교의 기법들을 연구하고 내용 면에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는 성도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고 좋아하는 설교임에도 정작 무엇을 들었는가? 물었을 때는 하나님의 말씀은 사라지고 철학과 과학 또는 인생의 이야기들만 기억이 남게 됩니다.

물론 설교를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과 연구도 필요하겠지만, 성령의 도우심과 하나님의 말씀 곧 그리스도의 복음이 가장 중심에 있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도바울도 말과 지혜에 있어서는 어떤 사도나 복음 전도자들에게 뒤처지지 않았습니다.

빌립보서 3:5-6에서 자신을 소개하면서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혈통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삶에 모습에도 어떤 유대인이나 사도들과 비교해도 월등한 배경을 가지고 있음을 밝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어진 8절에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가진 배경, 지식, 학문 그 어느 것도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보다 참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자신이 가졌던 것들이 오히려 해로운 것으로 여겼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1년 6개월 동안 복음을 전하면서도 자신이 이전에 가졌던 말과 지혜의 뛰어난 것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증거 즉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만을 전했던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2절의 말씀이 아덴에서 복음을 전할 때에 철학적 논쟁으로 복음을 전하려다가 실패한 경험(행 17:22-34)에서 나오는 고백이라고 말합니다.

고린도전서 9:22, “~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아덴에서의 전도가 철학적 지혜를 어느 정도 차용하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틀렸다기보다는 그들에게 맞는 전도방법을 찾았던 것입니다.

분명 아덴에서도 ‘아레오바고 관리 디오누시오와 다마리라 하는 여자와 또 다른 사람들’(행 17:34)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3절에서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교회에서 사역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당시 자신을 괴롭히고 방해하며 여러 번 자신을 죽이려 했던 유대인들에 대한 두려움이 아닙니다.

복음전파를 방해하고 자신들도 받지 않으려는 이방인들에 대한 두려움도 아닙니다.

연약한 육체로 인한 건강에 대한 두려움도 아닙니다.

4-5절에서 그 두려움의 이유를 설명합니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오히려 자신의 말의 지혜와 능력으로 복음의 순수성을 해칠까 하는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는 자신의 언변과 지혜의 탁월함이 있다고 해도 항상 복음 앞에 겸손함을 잃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드러나야 할 것은 내가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입니다.

철학이나 뛰어난 언변으로도 어느 정도 사람을 이해시키고 순종하게 말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것들은 완전하지도 불변하지 않기에 더 뛰어난 것이 나타날 때 이전 것을 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복음은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불변한 진리이며 어떠한 강력도 파하는 하나님의 능력(고후 10:4)인 줄 믿습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자신이 드러나지 않게 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가장 순수한 복음만을 증거 하는데 힘썼던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가진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사시며 삶 속에서 오직 그리스도만이 증거되는 복된 삶을 사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