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합하라 2” (고전 1:10-17)

13.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

14.나는 그리스보와 가이오 외에는 너희 중 아무에게도 내가 세례를 베풀지 아니한 것을 감사하노니

15.이는 아무도 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말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16.내가 또한 스데바나 집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그 외에는 다른 누구에게 세례를 베풀었는지 알지 못하노라

17.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세례를 베풀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사람들은 서로 간에 분쟁이 생기면 대부분 그 이유를 자신이 아닌 상대방에게서 찾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누군가가 잘못해서 문제가 발생 되었겠지만, 분쟁이 나고 파당이 나뉘는 데는 한쪽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서로 포용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때 서로에게 감정은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린도교회에서의 분쟁은 진리의 문제가 아닌 그저 서로 간의 세력을 과시하고, 자신의 위치를 높이 인정받으려는 의도에서의 분쟁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에 보내진 이유를 오직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합니다.

복음 즉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이루신 구원에 대한 말씀은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철학이 발달하고 언변에 능했던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마치 철학의 학파가 있듯이 복음에도 누가 전했는가에 대해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바울, 아볼로, 게바가 전한 복음이 다를 수 없습니다.

10절에서 사도바울이 고백하였던 것과 같이 복음의 권세는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1:8,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누구라도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라면 그 전하는 것이 결코 다를 수 없습니다.

사도바울은 만일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가짜라고 말합니다.

복음 사역자들이 전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가진 지식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단이 아닌 이상은 그 전하는 복음은 동일한 하나님의 말씀일 뿐입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가 말씀을 쇼핑하듯이 선택하여 듣는 모습들을 봅니다.

방송에서, 인터넷에서 손쉽게 여러 유명 목사님들의 설교를 골라서 들을 수 있고, 심지어 어떤 분들은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교회를 바꿔가며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설교를 듣는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설교를 선택적으로 듣는 데는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 설교를 비교하여 내가 판단하고 내 취향을 정하는 것은 고린도교회의 문제와 같이 파당을 나누는 것과 같은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설교의 중심은 항상 내가 속한 교회 담임목사님의 설교가 되어야 하고 다른 분들의 설교는 내가 평소 받은 말씀의 은혜에 물을 주듯 은혜를 더하는 방편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복음은 다르지 않지만 우리교회와 성도들의 사정을 가장 잘 이해하는 목회자는 담임목회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될 때 오직 하나님께서 나의 신앙을 자라게 하시는 은혜를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을 살펴보면 바울은 자신이 세례를 주었던 사람이 몇 되지 않음을 또 특별히 기억에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바울은 몇몇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기는 했지만, 대부분 세례는 함께 사역하던 다른 동역자들에게 맡겼을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세례를 주었던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해보면서 그리스보와 가이오 그리고 스데바나 집 사람 외에는 다른 누구에게 세례를 베풀었는지 알지 못한다 즉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세례를 직접 베풀지 않았던 이유를 5절에서 ‘이는 아무도 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말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시고 모든 교회와 성도는 주님의 몸의 지체들입니다.

서로 다를 수 없고 나뉠 수 없습니다.

교단이 다르고 서로 간의 교리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은 다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이는 지상의 모든 교회도 결국은 그리스도로 하나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고린도교회와 마찬가지로 교회 내의 파벌로 인하여 분쟁하므로 근심하는 모습들을 보곤 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지체들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신앙 안에 한 몸을 이루는 복된 성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