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합하라” (고전 1:10-17)

10.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11.내 형제들아 글로에의 집 편으로 너희에 대한 말이 내게 들리니 곧 너희 가운데 분쟁이 있다는 것이라

12.내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너희가 각각 이르되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한다는 것이니라

1-9절까지는 인사와 축복의 말씀이었습니다.

이제 1:10절부터는 고린도교회에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대한 권면의 이야기기 시작됩니다.

먼저는 교회 내에 일어나는 분쟁에 대해 권면합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세운 개척자이지만 그들을 권면함에 있어서 자신의 말이 아닌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권면합니다.

목회자의 권위는 사람의 능력이나 말에 있지 않습니다.

17절에서 바울은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씀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그의 하신 말씀을 의지하여 말할 때 권위가 있는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2:13,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끊임없이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 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도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가운데에서 역사하느니라”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목회자의 입술을 통해 선포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하는 모든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받으시기 바랍니다.

믿음으로 받을 때 그 말씀이 믿는 자 가운데서 역사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글로에’의 집에 속한 사람들에게서 고린도교회의 사정을 들었습니다.

특히 분쟁에 관한 것으로 교회 내에 파를 나누어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고 주장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에게 속하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바울이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할 때 개종한 이방인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고린도 지역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상업지역이었기에 바울 외에 다른 사도들과 복음 전도자들에게 복음을 받고 개종한 이들도 고린도교회 내에 많이 합류하게 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볼로에 대해서는 행 18:24-28 말씀을 보면 알렉산드리아 태생 유대인으로서 일찍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지만, 요한의 세례만 알 뿐 복음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습니다.

그러다가 에베소에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만나 복음의 내용을 확실하게 깨닫고 그들의 천거를 받아 고린도로 넘어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많은 신앙적 유익을 주었던 신실한 복음 전도자였습니다.

그러나 아볼로의 의도와 달리 어떤 이들은 아볼로를 중심으로 파벌을 형성하려 하였던 것입니다.

오히려 바울은 고전 3:6에서,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라고 말씀하므로 자신이나 아볼로나 분쟁 없이 오직 복음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바도 마찬가지입니다.

베드로가 직접 고린도에 가서 복음을 전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다만 예루살렘교회가 받았던 박해를 피해 흩어진 유대 그리스도인들이나 혹은 베드로를 통해 복음을 받았던 이들이 고린도교회에 정착하면서 바울의 사도권을 의심하고 하나의 파벌을 형성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스도에게 속하였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특별한 교리상의 차이를 주장한다기보다는 교회 내의 분열을 보면서 어느 파에도 속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만을 중심으로 모이겠다고 말하는 무리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러한 분쟁을 겪고 있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바울은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온전히 합하라’는 말씀은 ‘그물을 수선하라, 회복하라’는 의미의 말씀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정성스럽게 세웠던 교회가 서로 파가 나뉘어 분쟁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마음 아팠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물을 수선하듯 분쟁을 그치고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하나로 회복되기를 간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의 권면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하나가 되어 날마다 성장하는 순천가곡교회와 그 안에서 날마다 은혜와 평강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