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기업으로 받을 자” (마 5:5)

5.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오늘은 팔복 가운데 세 번째 복인 ‘온유한 자’가 받는 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살펴봤던 두 가지 복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어떻게 보면 복일 수 없는 사람들을 복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가난한 자에게는 천국이, 애통하는 자에게는 위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천국도 위로도 없는 삶은 산다고 한다면 가난이 애통이 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우리는 천국을 소유하였기에 가난도 감수하고, 주님의 위로가 있기에 애통하는 것도 복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온유한 자’도 그런 입장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온유라는 말을 구약성경의 언어인 히브리어로는 ‘아나우’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그 뜻은 ‘가난한, 비천한’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듣는 백성들에게 예수님은 신약성경의 헬라어로 말씀하셨을까요?

구약의 언어인 히브리어로 말씀하셨을까요?

여러 주장이 있지만, 예수님 당시는 히브리어가 사용되었고, 예수님은 갈릴리 지역의 방언인 아람어가 섞인 히브리를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이방인들을 위해 헬라어로 번역하여 기록하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단어들은 아람히브리어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마태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 하시는 말씀을 직접 들은 사람입니다.

그가 들었던 예수님의 말씀을 헬라어로 기록하면서 온유라는 말을 ‘프라우스’라는 단어로 번역하였습니다.

프라우스는 야생마가 주인에게 길들어서 자신의 원래 성품을 억누르고 복종하는 모습에서 온 단어입니다.

즉 온유는 외부적인 폭력이나 부당함에 굴복하는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가난하고 비천한 삶 속에서도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만 바라고 묵묵히 인내하는 성품을 뜻하는 것입니다.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William Smith Clark, 1826년 7월 31일 ~ 1886년 3월 9일)는 삿포로 농학교 (현 홋카이도 대학) 초대 교감입니다.

식물학뿐만 아니라 자연 과학 일반을 영어로 가르쳤고 성경을 배부하고 기독교에 대해 가르쳤습니다. 이후 학생들은 "예수를 믿는 사람의 맹세"에 차례차례로 서명하고 기독교인이 되기로 결심하였다고 합니다.

클라크가 남긴 한 명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것으로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가 있습니다.

마치 꿈을 가지고 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그러나 그 뒤는 다음과 같이 이어집니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돈을 위해서도 말고 이기적인 성취를 위해서도 말고, 사람들이 명성이라 부르는 덧없는 것을 위해서도 말고 단지 인간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얻기 위해서.”

클라크가 가르치고 싶었던 것은 단지 세상을 향한 야망이 아닌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성품이었던 것입니다.

온유는 대표적인 예수님의 성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존하신 하나님의 본체이시지만, 우리 인간을 위해 낮고 천한 이 땅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자신을 낮춰 복종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1:29에서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온유와 짝을 이루어 자주 나오는 단어가 겸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원래 가졌던 성품이 어떠한 모습이던지 온유하고 겸손한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즉 온유는 타고난 성품이라기보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롭게 창조된 그리스도인들의 변화된 성품입니다.

자신의 원래 거친 성품을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겸손하신 성품을 닮은 모습이 진정한 온유의 모습인 것입니다.

다시 정리해보면, 온유한 사람은 자신의 인간적인 욕심을 위해 위력을 행사하지 않고 도리어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가난하고 비천하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거스르지 않고 인내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온유를 가진 성도들에게 주어지는 복이 “땅을 기업”으로 받는 것입니다.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라고 할 때 유대인들은 이스라엘민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 분배받은 땅을 생각할 것입니다.

각 지파와 가정에 분배된 땅은 기업이 되어 그 후손들의 것이 되었고, 이스라엘 법으로는 땅을 팔고 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율법에 따르면 50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에는 원주인에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것은 영원히 갖게 될 땅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이 땅에서 얻게 될 땅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종말의 때에 얻게 될 새 하늘 새 땅 즉 하나님 나라에서 주어질 땅에 대한 소유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 나라를 소유케 하여주겠다는 말씀입니다.

이 땅에서 얻어질 땅과 물질과 부는 잠시 누리지만 곧 사라질 것들입니다.

그러나 저 하늘 천국은 결코 빼앗기지 않는 영원한 기업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리스도의 온유한 성품을 따라 겸손히 신앙을 지켜가는 성도들, 때로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가난도 비천함도 당해야 하는 삶을 살수도 있지만, 참고 인내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는 성도들에게 주님은 함께 하시고 저 영원한 천국의 소망을 우리에게 주시는 줄 믿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가곡교회 모든 성도는 다 온유한 자들인 줄 믿습니다.

나의 아직 변화되지 못한 성품을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그리스도의 온유하신 성품으로 변화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스도의 온유의 성품으로 이 땅을 승리하고 저 영원한 천국을 소유하며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