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 것 없이 되리라” (사 16:1-5)

1.너희는 이 땅 통치자에게 어린 양들을 드리되 셀라에서부터 광야를 지나 딸 시온 산으로 보낼지니라

2.모압의 딸들은 아르논 나루에서 떠다니는 새 같고 보금자리에서 흩어진 새 새끼 같을 것이라

3.너는 방도를 베풀며 공의로 판결하며 대낮에 밤 같이 그늘을 지으며 쫓겨난 자들을 숨기며 도망한 자들을 발각되게 하지 말며

4.나의 쫓겨난 자들이 너와 함께 있게 하되 너 모압은 멸절하는 자 앞에서 그들에게 피할 곳이 되라 대저 토색하는 자가 망하였고 멸절하는 자가 그쳤고 압제하는 자가 이 땅에서 멸절하였으며

5.다윗의 장막에 인자함으로 왕위가 굳게 설 것이요 그 위에 앉을 자는 충실함으로 판결하며 정의를 구하며 공의를 신속히 행하리라

오늘 본문은 모압이 심판 받을 것에 관한 경고의 말씀에 이어 모압이 멸망을 면할 두 가지 방법 제시하는 내용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멸망을 면할 첫 번째 방법으로 ‘너희는 이 땅 통치자에게 어린 양들을 드리되 셀라에서부터 광야를 지나 딸 시온 산으로 보낼지니라’라고 말씀합니다.

남유다 왕이 거하는 시온 산에 있는 예루살렘으로 화친의 증거로 양들을 보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양들을 시온산으로 보내라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우상은 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남유다를 다스리는 유일하신 하나님 앞에 예물을 드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모압은 주 소득원이 목축업으로 모압 왕 메사는 북이스라엘 아합 왕에게 ‘새끼 양 십만 마리의 털과 숫양 십만 마리의 털’을 조공으로 바쳤지만(왕하 3:4), 아합이 죽은 후 북이스라엘을 배반하였고, 앞서 밝힌 것처럼 여호람 왕과 예후 왕 때 이후로는 완전히 독립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멸망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남유다와 화친하여 하나님의 보호아래 거하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국가 존폐의 위기에 처한 모압을 ‘모압의 딸들은 아르논 나루에서 떠다니는 새 같고 보금자리에서 흩어진 새 새끼 같을 것이라’라고 말씀합니다.

모압 백성들이 마치 둥지를 잃고 흩어진 새와 시끼들처럼 정처없이 아르논 나루에 모여 피난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셀라에서부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모압은 위기에 처했을 때 남유다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 에돔의 수도인 ‘셀라’로 향하였던 것입니다.

선지자는 모압이 자신들의 죄악에 심판을 행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깨닫고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 앞에 돌아와 위기를 모면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셀라에서부터 광야를 지나 딸 시온 산으로’라고 그들의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압이 남유다를 향하여 범죄하고 심판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도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살길을 제시하는 이유는 그들이 아브라함을 따라 약속의 땅으로 이주했던 조카 롯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선지자가 제시한 모압이 멸망을 면할 두 번째 방법은 남유다에 위기가 닥칠 때 남유다의 피난민들을 받아들이고 보호하라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너는 방도를 베풀며 공의로 판결하며 대낮에 밤 같이 그늘을 지으며 쫓겨난 자들을 숨기며 도망한 자들을 발각되게 하지 말며 나의 쫓겨난 자들이 너와 함께 있게 하되 너 모압은 멸절하는 자 앞에서 그들에게 피할 곳이 되라’라고 말씀합니다.

이 구절을 다른 번역들에서는 모압이 남유다의 피난민들에 대한 선행을 베풀라는 명령이 아닌 남유다가 모압의 피난민들에게 선행을 베풀라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어서 고난 후에 다시 회복하게 될 이스라엘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볼 때 문맥상 전쟁으로 삶이 어려워진 상황에 처한 모압이지만, 이스라엘의 피난자들을 받아들이므로 결국은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이스라엘이 회복될 때 모압도 보존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방도’는 피난자들을 도울 방법을 찾으라는 의미이며, ‘공의로 판결’은 피난자를 어떠한 태도로 대해야 할지를 바르게 생각하라는 의미이고, ‘대낮에 밤 같이 그늘을 지으며’라는 것은 그들이 숨어 쉴만한 큰 처소를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남유다를 다시 구원하사 회복시키실 것이며 그들을 침략하여 멸망의 위기로 몰아 넣었던 자들을 다 멸절시키시고 ‘다윗의 장막에 인자함으로 왕위가 굳게 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지자는 ‘그 위에 앉을 자는 충실함으로 판결하며 정의를 구하며 공의를 신속히 행하리라’ 말씀합니다.

일차적으로는 앗수르의 공격을 막아내고 남유다가 회복될 것에 대한 예언으로 볼 수 있으나, 이는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영원한 왕권을 가지신 메시야가 다스리실 새 이스라엘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모든 이방 나라와 민족은 구원을 받게 될 것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어떠한 위기의 순간에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므로 형통의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