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올이 너로 말미암아 소동하여” (사 14:9-20)

9.아래의 스올이 너로 말미암아 소동하여 네가 오는 것을 영접하되 그것이 세상의 모든 영웅을 너로 말미암아 움직이게 하며 열방의 모든 왕을 그들의 왕좌에서 일어서게 하므로

10.그들은 다 네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도 우리 같이 연약하게 되었느냐 너도 우리 같이 되었느냐 하리로다

11.네 영화가 스올에 떨어졌음이여 네 비파 소리까지로다 구더기가 네 아래에 깔림이여 지렁이가 너를 덮었도다

12.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13.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14.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하는도다

15.그러나 이제 네가 스올 곧 구덩이 맨 밑에 떨어짐을 당하리로다

16.너를 보는 이가 주목하여 너를 자세히 살펴 보며 말하기를 이 사람이 땅을 진동시키며 열국을 놀라게 하며

17.세계를 황무하게 하며 성읍을 파괴하며 그에게 사로잡힌 자들을 집으로 놓아 보내지 아니하던 자가 아니냐 하리로다

18.열방의 모든 왕들은 모두 각각 자기 집에서 영광 중에 자건마는

19.오직 너는 자기 무덤에서 내쫓겼으니 가증한 나무 가지 같고 칼에 찔려 돌구덩이에 떨어진 주검들에 둘러싸였으니 밟힌 시체와 같도다

20.네가 네 땅을 망하게 하였고 네 백성을 죽였으므로 그들과 함께 안장되지 못하나니 악을 행하는 자들의 후손은 영원히 이름이 불려지지 아니하리로다 할지니라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왕의 멸망을 조롱하며 부르는 노래 가운데 열방의 왕들이 그의 비참해진 상태를 조롱하는 내용입니다.

선지자는 ‘아래의 스올이 너로 말미암아 소동하여 네가 오는 것을 영접하되’라고 말하라고 합니다.

바벨론 왕의 죽음으로 온 땅이 조용하고 평안해진 것과는 대비적으로 스올은 소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올’은 죽은 자들이 머무는 곳으로 무덤, 사후세계, 지옥 등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문맥 안에서 해석됩니다.

여기서는 죄악으로 심판을 받아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바벨론 왕이 가게 되는 파멸의 자리라는 것을 생각할 때 지옥 내지는 사후에 심판을 받는 자리를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대인들은 스올이 땅 속에 있다고 여겼기에 본문에서는 ‘아래의 스올’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바벨론 왕은 생전에 세상의 모든 영웅들이 인정할 만한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교만하고 악을 행하던 이들이 모여 있는 그곳에 어김없이 바벨론 왕도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 소식으로 인하여 스올에 있던 영웅들과 열방의 모든 왕들이 일어나 소동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생전에 바벨론 왕을 두려워하였을 이들이지만, 초라한 바벨론 왕의 모습을 보며 조롱합니다.

먼저는 ‘너도 우리 같이 연약하게 되었느냐 너도 우리 같이 되었느냐’라고 말합니다.

강력한 왕권으로 천하를 호령하던 바벨론 왕일지라도 죽음 후에는 그저 연약한 한 사람의 죽은 영혼일 뿐입니다.

살아 누리던 영화와 자신을 높이던 비파소리 사라지고 그의 영혼과 함께 스올에 처하며, 그의 육체는 땅에 묻혀 구더기와 지렁이에 덮여 썩어져 흙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다시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라고 말합니다.

‘아침의 아들 계명성’은 새벽에 날이 밝아오는 가운데 태양보다 먼저 드는 별을 의미하는 것 금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벨론 왕이 스스로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말하는 것을 볼 때 그의 교만을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결국은 바벨론은 멸망하였고, 왕은 별이 떨어지고 나무가 찍혀 쓰러지듯 그의 교만을 꺾어지고 말았습니다.

스올의 영혼들은 그를 향하여 ‘이제 네가 스올 곧 구덩이 맨 밑에 떨어짐을 당하리로다’라고 계속해서 조롱합니다.

이제 시선은 지상으로 바뀌고 그의 비참한 최후를 보는 사람들의 놀람과 조소의 표현이 나옵니다.

‘이 사람이 땅을 진동시키며 열국을 놀라게 하며 세계를 황무하게 하며 성읍을 파괴하며 그에게 사로잡힌 자들을 집으로 놓아 보내지 아니하던 자가 아니냐’

사람들도 그를 조롱하며 열방의 모든 왕들은 죽을 때에 미리 준비된 자기 무덤에 묻혀서 영광스럽게 장례를 치르겠지만, 바벨론 왕은 무덤에도 묻히지 못하는 불명예스러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무시하고 악을 행하는 교만한 자는 육신 망할 때 그 영혼도 지옥에서 영원토록 고통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천국을 소유한 성도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겸손한 신앙으로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