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을 주시는 날에” (사 14:3-8)

3.여호와께서 너를 슬픔과 곤고와 및 네가 수고하는 고역에서 놓으시고 안식을 주시는 날에

4.너는 바벨론 왕에 대하여 이 노래를 지어 이르기를 압제하던 자가 어찌 그리 그쳤으며 강포한 성이 어찌 그리 폐하였는고

5.여호와께서 악인의 몽둥이와 통치자의 규를 꺾으셨도다

6.그들이 분내어 여러 민족을 치되 치기를 마지아니하였고 노하여 열방을 억압하여도 그 억압을 막을 자 없었더니

7.이제는 온 땅이 조용하고 평온하니 무리가 소리 높여 노래하는도다

8.향나무와 레바논의 백향목도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여 이르기를 네가 넘어져 있은즉 올라와서 우리를 베어 버릴 자 없다 하는도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포로에서 해방시키신 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왕의 멸망을 보며 부르게 될 노래 중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왕을 조롱하는 부분입니다.

이 노래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슬픔과 곤고와 수고하는 고역에서 놓으시고 ‘안식을 주시는 날’에 부를 것입니다.

‘안식을 주시는 날’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후 광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에 정착하여 안식을 누리게 되었던 것처럼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나그네처럼 살던 그들을 다시 고향으로 귀환시키시어 안식을 얻게 하신 날이라는 뜻입니다.

남유다 백성들이 하나님께 징계를 받아 슬픔과 곤고와 수고하는 고역의 삶을 살게 되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약속하신 말씀대로 그의 징계의 기간이 다되었을 때 안식의 날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선지자는 그날에 ‘너는 바벨론 왕에 대하여 이 노래를 지어 이르기를’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노래는 멸망한 바벨론과 그 왕을 풍자적으로 조롱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반드시 심판하신다는 교훈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노래의 첫 소절은 ‘압제하던 자가 어찌 그리 그쳤으며 강포한 성이 어찌 그리 폐하였는고’입니다.

‘강포한 성’(마드헤바)은 그 필사본이 오랜 시간 흐르며 흐려져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렇기에 다른 번역본에서는 ‘몹시 격노한’(마르헤바)의 의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또 ‘강포한 성’으로 번역한 단어도 원뜻은 ‘황금의 도시’로 번역되는 데 이 경우 바벨론 성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새번역에서는 ‘분노’로 해석하여 ‘웬일이냐, 폭군이 꼬꾸라지다니! 그의 분노가 그치다니!’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천하를 호령하던 바벨론 왕과 견고하고 아름다운 성인 바벨론 성이 황폐하여진 것은 심히 놀랄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여호와께서 악인의 몽둥이와 통치자의 규를 꺾으셨도다’라는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바벨론의 멸망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섭리하시는 가운데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바벨론 왕은 교만하여 폭력과 악행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순식간에 그의 권세를 꺾으시므로 멸망케 하신 것입니다.

바벨론은 자신들의 위세를 떨질 때 ‘그들이 분내어 여러 민족을 치되 치기를 마지아니하였고 노하여 열방을 억압하여도 그 억압을 막을 자 없었더니’라고 말씀합니다.

‘분내고’라는 말은 단순한 화가 아닌 분노가 폭발하듯 터저 나오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바벨론 왕은 자신이 가진 몽둥이와 규로 마치 분노가 폭발하듯 무자비하게 여러 민족을 공격하였으며, 억압하였습니다.

그들의 억압과 무자비한 폭력을 사람의 힘으로는 바벨론을 막아낼 자가 없었습니다.

바벨론 왕은 대적하는 나라와 그 왕들에게는 무자비하게 대하였는데, 실례로 남유다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는 바벨론 왕에게 잡혀 그 앞에서 아들들이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아야 하였고, 시드기야도 두눈이 뽑히고 놋사슬에 묶여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왕하 25:7).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안식을 주시는 날에 바벨론을 완전히 멸망하게 하시므로 백성들은 ‘이제는 온 땅이 조용하고 평온하니 무리가 소리 높여 노래하는도다’라고 고백합니다.

바벨론을 멸망시킨 바사왕 고레스는 이스라엘 민족뿐 아니라 모든 포로된 자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냈고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지킬 수 있도록 관용정책을 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이스라엘 백성들만이 아닌 온 땅 모든 민족까지 기쁨에 환호성을 지를만한 놀라운 역사인 것입니다.

선지자는 ‘향나무와 레바논의 백향목도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여’라고 말씀합니다.

바벨론은 군사적 목적과 건축을 위해 이 나무들을 마구 베어 가므로 땅이 황폐하였지만, 이제는 그들이 멸망하므로 나무들까지고 기뻐하게 된다는 뜻으로 포로에서 해방된 기쁨을 자연까지 확대하여 의인화 하여 표현한 것입니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는 주신 은혜를 모르고 교만을 부리는 자들을 꺾으시고 겸손히 회개하는 자들을 구원하십니다.

날마다 겸손히 주님께서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그 선하신 뜻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