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사 2:22-3:3)

2:22.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

1.보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가 의뢰하며 의지하는 것을 제하여 버리시되 곧 그가 의지하는 모든 양식과 그가 의지하는 모든 물과

2.용사와 전사와 재판관과 선지자와 복술자와 장로와

3.오십부장과 귀인과 모사와 정교한 장인과 능란한 요술자를 그리하실 것이며

앞서 이사야는 남유다가 죄악으로 말미암아 맞이하게 될 여호와의 날에 나타날 심판에 관하여 말씀했습니다.

이어서 2:22에 결론처럼 마지막 절에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라고 말씀합니다.

일부 학자는 이 구절이 후대에 삽입되었을 것이라 주장하며 실제로 70인역에서는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앞서 내용의 결론이라기에는 문맥상 부자연스러운 문장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구절은 앞선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남유다 백성들을 향해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는 결론적 말씀인 동시에 이어지는 남유다가 의지하던 것들을 제거하시고 그들의 행위대로 갚아주실 것이라는 말씀에 도입부의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에 오늘은 2:22을 3장 본문의 도입부로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사야는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라고 경고합니다.

앞서 미래에 있을 남유다에게 임할 심판의 원인이 바로 그들이 진정으로 의지해야 할 하나님을 저버리고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는 인생을 의지하는 데서 오는 것임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큰 힘과 권력을 가졌다고 해도 유한한 존재로 그 코에 호흡이 끝나면 순식간에 끝나버릴 연약한 존재일 뿐이기에 전능하시고 영존하신 하나님을 버리고 셈할 가치도 없는 무가치한 인생을 따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인생과 그 인생이 만들어 놓은 모든 것들을 의지해서는 안 되며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이제 오늘 본문에서는 남유다가 하나님을 버리고 의지하던 인생이 만든어 놓은 모든 것들을 다 제거하실 것에 관하여 경고하십니다.

이사야는 ‘보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가 의뢰하며 의지하는 것을 제하여 버리시되’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남유다가 인생을 의지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과 유다가 의뢰하며 의지하는 것을 제거하실 것이기 때문임을 밝히는 것입니다.

특이한 점은 유다와 예루살렘으로 말씀해오던 것을 여기서는 예루살렘과 유다로 순서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 예루살렘을 시작으로 유다 전역으로 퍼져 나갈 것을 말씀하고자 하는 의도로 이해됩니다.

먼저 ‘그가 의지하는 모든 양식과 그가 의지하는 모든 물’을 제거하실 것이라 말씀합니다.

양식과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성도들도 양식과 물은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것이지만, 이것이 풍족해질 때 사람들은 교만하여져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오히려 이러한 것들을 더 풍족히 얻기 위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아굴은 잠언 30:8에서,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라고 간구했습니다.

양식과 물을 제거하신다는 것은 심한 기근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벨론 침공 때 실제로 심한 기근을 겪었습니다(애 4:4).

2-3절은 남유다 백성들이 의지하던 사회적 질서와 그 지도자들을 제거하실 것을 말씀합니다.

군사적으로는 용사와 전사, 오십부장, 정치적으로는 재판관, 귀인, 장로, 모사, 종교적으로는 선지자, 복술자, 능란한 요술자, 경제와 문화적으로는 정교한 장인 등을 제거하실 것입니다.

국가가 유지되고 안정적으로 사회적 질서가 바로 세워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뛰어난 지도자들이 필수적입니다.

특별히 남유다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에게 지도자의 직분을 맡기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깨닫고 겸손히 맡은 직책을 따라 충성해야 하며, 백성들도 마찬가지로 인생을 의지하지 말고 그들을 세우신 하나님을 의지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남유다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잘 짜인 사회 구조 속에 살면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망각하고 부패하며 오히려 ‘복술자, 능란한 요술자’와 같은 우상적 행위들을 더 가까이했습니다.

그렇기에 선지자를 제거의 대상으로 말씀하심도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거짓 선지자들을 제거하시겠다는 의미와 선지자가 없어지므로 더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지 않는 말씀의 희귀한 암흑의 시대가 될 것을 말씀하시는 이중적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도 사회가 구성됨에 있어서 다양한 사회적 분야가 존재하고 그 분야들의 지도자들이 존재합니다.

성도들도 그 안에서 구성원들로 살아가지만, 이사야의 때와 같이 하나님을 버리고 인생을 의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도울 힘이 없는 인생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 안에 말씀을 따라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