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나의 잘못이라” (시 77:10-20)

10.또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잘못이라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11.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12.또 주의 모든 일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행사를 낮은 소리로 되뇌이리이다

13.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위대하신 신이 누구오니이까

14.주는 기이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이시라 민족들 중에 주의 능력을 알리시고

15.주의 팔로 주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속량하셨나이다 （셀라）

16.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

17.구름이 물을 쏟고 궁창이 소리를 내며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

18.회오리바람 중에 주의 우렛소리가 있으며 번개가 세계를 비추며 땅이 흔들리고 움직였나이다

19.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곧은 길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발자취를 알 수 없었나이다

20.주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

앞서 시인은 환난 가운데 부르짖음에도 하나님의 응답이 늦어지므로 인하여 불안과 근심에 쌓인 자신의 심령의 상태를 하나님께 솔직히 아뢰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응답이 늦어진다고 해서 불안과 근심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대하여 불신하였던 모습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잘못이라’라는 말씀은 다른 말로 ‘연약하다’, ‘쇠약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몸과 마음이 쇠약해 지면서 자신의 믿음마저도 연약해져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믿음 없어 보이는 고백이 분명하게 잘못된 것이라고 시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시인은 과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셨던 놀라운 일들을 회상합니다.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그 권능의 오른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던 때를 의미합니다.

시인은 11, 12절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셨던 놀라운 일들일 기억하고 묵상하고 되뇌이겠다고 반복해서 말씀하므로 불안하고 근심하던 마음에서 벗어나 다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인은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위대하신 신이 누구오니이까’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 행하셨던 크고 놀라우신 일들을 회상하고 묵상하며 내린 결론입니다.

이스라엘을 위해 친히 행하신 모든 일은 지극히 거룩한 것이라고 감탄합니다.

또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과 비교할 어떠한 신적 존재도 있을 수 없음을 선언합니다.

하나님은 세상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시며 하지 못하실 일이 없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주의 팔로 주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속량하신’ 출애굽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것을 기억하여 야곱과 요셉을 통해 애굽으로 이주하여 430년 간을 지내며 요셉을 알지 못하는 왕이 일어나 이스라엘 민족을 종으로 부리던 때에 모세를 택하여 장정만 60만이 넘는 대민족을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구원하여 가나안으로 인도해주셨습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여리고 성의 라합도 홍해 도하의 사건에 관하여 잘 알고 있을 정도로 이방 나라들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시인은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홍해 바다를 의인화하여 물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인지하고 순종하여 갈라졌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혹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에 물이 빠질 때 얕은 곳으로 건넜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여 깊음도 진동하였고’라고 말씀하므로 깊은 바다 밑에서부터 요동하여 물이 완전히 갈라졌음을 의미합니다.

17절에서 ‘구름이 물을 쏟고’라는 말씀은 강한 비를 의미하는 것이지만, 홍해 사건과 연관지어 볼 때는 갈라졌던 홍해물이 순식간에 다시 합쳐지면서 뒤 따르던 애굽 군대를 수장시킨 일을 의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천둥과 번개를 의미하는 ‘궁창이 소리를 내며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라는 말씀도 애굽 군대를 향한 하나님의 신속한 심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18절도 구름 기둥으로 애굽 군대를 막으셨던 사건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홍해 깊은 심연에 이스라엘 민족이 건널 길을 예비하셨고, 그들이 건너자 그 흔적도 남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양 떼와 같은 이스라엘 백성을 친히 목자가 되셔서 모세와 아론을 통해 모든 환난 가운데도 승리케 하시고 보호하사 가나안으로 평안히 인도하셨습니다.

이제까지 도우신 하나님께서 인내하는 여러분의 삶 가운데 함께 하셔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