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허물이 없으나” (시 59:1-5)

1.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원수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일어나 치려는 자에게서 나를 높이 드소서

2.악을 행하는 자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에게서 나를 구원하소서

3.그들이 나의 생명을 해하려고 엎드려 기다리고 강한 자들이 모여 나를 치려 하오니 여호와여 이는 나의 잘못으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나의 죄로 말미암음도 아니로소이다

4.내가 허물이 없으나 그들이 달려와서 스스로 준비하오니 주여 나를 도우시기 위하여 깨어 살펴 주소서

5.주님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오니 일어나 모든 나라들을 벌하소서 악을 행하는 모든 자들에게 은혜를 베풀지 마소서 （셀라）

시편 59편은 무죄한 자가 악인의 악행을 하나님께 고발하고 심판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표제는 ‘다윗의 믹담 시, 인도자를 따라 알다스헷에 맞춘 노래, 사울이 사람을 보내어 다윗을 죽이려고 그 집을 지킨 때에’입니다.

믹담 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같은 제목의 여러 시편을 볼 때 황금과 같이 보배로운 시를 뜻하는 것입니다.

알다스헷은 시편을 노래로 부를 수 있도록 알려주는 곡조의 이름인데, 대부분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아 슬픈 감정을 일으키는 곡조일 것으로 보입니다.

시의 배경은 ‘사울이 사람을 보내어 다윗을 죽이려고 그 집을 지킨 때에’라고 말합니다.

삼상 19장에는 사울 왕이 전쟁에서 계속된 승리로 백성에게 칭송을 받는 다윗을 시기하여 죽이려는 장면이 나옵니다.

악신이 들어간 사울은 자신을 위해 수금을 연주하는 다윗을 향하여 창을 던지고 이를 피해 도망하여 집으로 간 다윗을 죽이기 위해 사람들을 보내어 도망 못 하도록 집을 지키게 하고 잠자는 틈을 타서 그를 죽이도록 명령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울의 딸이자 다윗의 아내인 미갈이 이 사실을 알고 다윗을 도와 창으로 줄을 내려서 도망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비참하고 막막한 상황에서 도망치기 직전 다윗은 이 시를 지어 ‘나의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하였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이 자신과 밀접한 관계이신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며, 자신을 보호하고 지켜주실 유일하신 분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나의 원수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일어나 치려는 자에게서 나를 높이 드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원수는 사울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자신을 죽이려 지키는 무리를 포함하여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윗은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절망의 때에 그가 바라보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하나님만이 이 위급한 상황에서 건지실 수 있으며, 그들이 계략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그들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자신을 높여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을 죽이려 하는 자는 ‘악을 행하는 자’이며,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입니다.

그 원수가 왕이고 그를 따르는 무리는 정예부대입니다.

그들이 ‘피 흘리기를 즐긴다’라는 의미는 그들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자비한 자들인가를 보여줍니다.

구약에서 ‘피’는 생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들은 무죄한 자를 죽이기를 즐기는 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전쟁에 능한 다윗이라고 할지라도 그러한 자들을 홀로 상대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다시 한번 하나님께서 친히 건져주시고 구원해주시기를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이 이렇게 하나님 앞에 자신을 지켜주시고, 구원해주시기를 구할 수 있는 근거는 이러한 모든 고난이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무죄함에도 그들은 마치 전쟁에서 적을 죽이려고 매복하듯이 숨어 다윗을 죽이려고 숨어 있습니다.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고, 의인을 죽이는 것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큰 죄인가를 그들은 깨닫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사울이 보낸 자들은 어쩌면 다윗과 함께 전쟁에 나가 싸우던 군사들일 수도 있고, 사울 왕을 함께 따르던 동료들일 수도 있습니다.

3절에서 ‘나의 잘못’이라는 말은 원뜻에서 ‘반역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다윗을 죽이려고 지키는 자들은 다윗을 사울 왕을 향한 반역을 꾀하는 자로 취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주여 나를 도우시기를 위하여 깨어 살펴 주소서’라고 간구합니다.

이는 신인동형적 표현으로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 분이시지만, 자신의 위급함을 속히 살펴주시고 구원해주기를 요청하는 표현입니다.

이제 다윗은 모든 나라와 악을 행하는 모든 자들을 벌하시고 은혜 즉 긍휼히 여기지 마시기를 간구합니다.

이는 실제적인 모든 나라라기보다는 이방인들처럼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사울과 그 무리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신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이시기에 어떤 강한 힘을 행사하는 이들도 벌하실 수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위기에서도 도우실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지하며 주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