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거늘” (시 58:1-5)

1.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인자들아 너희가 올바르게 판결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2.아직도 너희가 중심에 악을 행하며 땅에서 너희 손으로 폭력을 달아 주는도다

3.악인은 모태에서부터 멀어졌음이여 나면서부터 곁길로 나아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4.그들의 독은 뱀의 독 같으며 그들은 귀를 막은 귀머거리 독사 같으니

5.술사의 홀리는 소리도 듣지 않고 능숙한 술객의 요술도 따르지 아니하는 독사로다

시편 58편의 표제는 ‘다윗의 믹담시, 인도자를 따라 알다스헷에 맞춘 노래’입니다.

‘믹담시’이라는 말은 황금과 같은 보배로운 시를 뜻하며, 알다스헷은 시편을 부르는 곡조를 의미합니다.

이 시는 다윗의 시로서 불의한 통치자들 또는 재판관들을 하나님 앞에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는 ‘통치자들아’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여기서 ‘통치자’는 올바른 판결을 해야 하는 재판관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정의를 말해야 하고 올바른 판결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불의 앞에 잠잠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적극적으로 법을 어기고 죄를 짓는 일만이 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른말을 해야 할 위치에 있으면서, 공정한 말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그 직무를 게을리하는 것도 하나님 앞에서는 죄입니다.

세상 어느 나라도 그 나라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법이 바로 서고 집행되어야 합니다.

하물며 이스라엘의 법은 하나님께서 친히 주신 십계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법입니다.

그러므로 이 법을 올바로 집행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법을 어기는 것이 아닌 공의의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불의한 판결로 인하여 어떤 이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할 수도 있고, 어떤 이들은 막대한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억울함을 들으시는 하나님께서는 그 불의한 재판관들에게 그 죄의 값을 물으실 것입니다.

때로는 재판관이 가난한 자나 연약한 자를 불쌍히 여겨 올바른 판결을 내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레 19:15).

왜냐하면, 그들의 판결은 곧 하나님의 공의를 대리하여 집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의한 재판관들은 중심에 악을 행하는 자들입니다.

‘중심’은 그들의 마음을 뜻하는 것이며, ‘악’은 ‘왜곡시키다, 빗나가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불의한 재판의 원인은 재판관들의 타락한 마음에서부터 악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 그들은 자기 손으로 폭력을 달아 주는 자들입니다.

이는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불의한 판결로 폭력을 실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달아 준다’라는 의미는 상인이 저울에 달아 정직하게 물건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불의한 재판관들은 정확한 판결을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로 말씀하는 것입니다.

혹 자신이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을 옳다고 판결하거나 그들의 폭력에 대하여 심판하기를 유보하는 것도 함께 폭력의 죄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3절부터는 불의한 재판관이 악을 행하게 되는 원인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첫째로 그들은 선천적인 죄의 속성을 따르는 자들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은 다 아담 이후로 원죄를 가지고 있어서 전적으로 부패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따라 죄의 속성을 억누르고 회개와 용서의 은혜를 누리며 삽니다.

불의한 재판관은 하나님의 백성 안에 있으면서도 그러한 은혜를 따르지 않고 선천적인 죄의 성품을 따라서 거짓을 말하며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온갖 죄악을 전적으로 행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둘째로 그들은 뱀의 독과 같은 악한 생각을 품은 자들입니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재판관은 한 번의 잘못된 재판으로도 연약하고 가난한 자들을 절망하게 하며 독과 같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의한 재판관들은 적극적으로 악을 행하여 많은 사람을 절망과 사망으로 내몰아 버립니다.

셋째로 그들은 귀를 막은 귀머거리 독사와 같습니다.

독사는 맹독을 가진 뱀으로 사람을 즉시 죽일 수 있는 독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독사 같은 재판관들은 영적인 귀까지 막혀서 하나님의 말씀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도 무시합니다.

오늘날도 세상은 여전히 불의한 일들이 가득하고 약한 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들도 여전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있기에 심판의 때가 아직 임하지 않는 줄 믿습니다.

날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사시고 불의한 세상 가운데도 하나님과 사람 앞에 인정받는 공의로운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