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명을 보존하소서” (시 64:1-2)

1.하나님이여 내가 근심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원수의 두려움에서 나의 생명을 보존하소서

2.주는 악을 꾀하는 자들의 음모에서 나를 숨겨 주시고 악을 행하는 자들의 소동에서 나를 감추어 주소서

시편 64편은 다윗의 시로 표제는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라고 되어 있습니다.

표제만으로는 시가 다윗의 시이며 성전에서 지휘자의 인도에 따라 불린 노래라는 것 외에는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습니다.

다만 시의 내용을 볼 때 반역으로 인한 죽음의 위기에서 생명을 보존해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으로 보아 압살롬과 그를 따르는 무리가 다윗을 반역하고 죽이려고 한 일을 배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여’라고 부르며 시를 시작합니다.

다윗의 시들에서 그가 고난 중에 있을 때 지은 시에서는 자주 그 시작에 ‘엘로힘’ 즉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때가 많습니다.

이는 자신의 힘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막막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실 분은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 한 분뿐이시라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엘 선지자를 통하여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요엘 2:32,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

오늘날도 어떠한 고난과 막막한 상황에 처할지라도 주의 이름을 믿음으로 부르는 자들은 주의 돌보심 가운데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되고 주의 도우심으로 인하여 모든 문제가 해결되며 영육간에 구원을 체험하게 되는 줄 믿습니다.

다윗은 그 하나님 앞에 ‘내가 근심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원수의 두려움에서 나의 생명을 보존하소서’라고 고백합니다.

현재 다윗이 처한 상황이 원수로 인해 죽음의 두려움으로 근심에 빠진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근심하는’으로 번역된 ‘베시히’의 원형인 ‘시아흐’는 ‘불평’, ‘묵상’, ‘기도’, ‘근심’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단어입니다.

실제로 여러 번역 성경마다 불평, 묵상, 기도, 간청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 해석과 부정적 해석이 다 가능한 단어를 사용한 것은 그만큼 다윗의 마음도 죽음의 두려움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혹여 다윗이 현실을 부정하는 가운데 불평에 가까운 기도를 드렸다고 하여도 기도에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자신을 속이고 아뢰지 않는 것이 더 문제이지, 속에 감춰진 모든 것을 하나님에 낱낱이 아뢰는 것은 어떠한 고백이라도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합당한 길로 인도하시는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다시스로 가다가 물고기 배속까지 들어갔던 요나는 하나님께서 니느웨를 멸망시키지 않으시는 것으로 보고 강하게 불평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벌하지 않으시고 그가 깨닫도록 박넝쿨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삶의 어떤 것이라도 숨김없이 진실하게 하나님께 아뢰는 기도의 습관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다윗의 이러한 혼란스럽고 막막한 마음의 상태는 ‘원수의 두려움’이라는 단어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원수는 압살롬과 그 따르는 무리를 뜻하며 그들로 인하여 다윗은 심히 큰 두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여기서 ‘두려움’은 다윗의 생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공포와 갑작스러운 반역에 따른 당황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다윗이 이러한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 충격이 심히 크고 이 상황에서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반격할 만한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나의 생명을 보존하소서’라고 간곡히 기도드립니다.

실제로 아히도벨은 압살롬에게 모든 백성을 돌아오게 하려면 반드시 다윗을 죽여야만 한다고 군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윗의 기도를 들으사 그들의 계획을 막으시므로 생명을 보존하여 주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악을 꾀하는 자들의 음모에서 나를 숨겨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반역자들은 치밀한 계획을 은밀히 세워서 다윗을 죽이고 나라를 빼앗기 위해 반역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계획이 실패하여 자신을 죽이지 못하도록 숨겨 주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반역자들은 이제 자신들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거짓으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드러내며 반대하는 자들이 감히 나서지 못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여 반역을 성공시키려 합니다.

이러한 악을 행하는 자들의 소동에서 다윗은 자신을 감추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우리 인생의 모든 불안과 염려를 다 주께 맡기고 주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따라 영육간에 평안을 누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