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히 여기라” (벧전 3:1-7)

1.아내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라 이는 혹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자라도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

2.너희의 두려워하며 정결한 행실을 봄이라

3.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4.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

5.전에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던 거룩한 부녀들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함으로 자기를 단장하였나니

6.사라가 아브라함을 주라 칭하여 순종한 것 같이 너희는 선을 행하고 아무 두려운 일에도 놀라지 아니하면 그의 딸이 된 것이니라

7.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베드로는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이야기에 이어서 그리스도인 부부 관계에 관한 말씀을 이어갑니다.

예수님의 열 두제자들 가운데 몇 명이 기혼자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베드로의 경우는 처음 부르심을 받을 때부터 이미 기혼 상태였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선교활동을 하는 가운데도 아내와 함께 동행하였습니다(고전 9:5).

베드로는 먼저 아내들에게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라’라고 권면합니다.

이 순종은 그 남편이 믿음의 유무에 관계 없이 그리스도인 아내이기 때문에 감당해야 하는 순종입니다.

믿지 않는 남편들은 아내를 통해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교회에 발을 내딛게 되는 것은 아내가 들려주는 말 때문이 아니라 아내의 달라진 모습 때문입니다.

남편들은 그리스도인 아내의 신앙 생활 전과 후의 모습을 살펴봄으로서 기독교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되고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고 못 이기는 척 교회를 따라 나오게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 아내들은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행실에 있어서 정숙함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잠언에서는 현숙한 여인은 그 남편으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한다고 말합니다(잠 31:23).

오늘날은 부부라도 각자의 삶이 더 중요시 하는 시대지만, 그리스도인 아내가 남편을 향하여 인정하고 순종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불신자 남편들도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어서 베드로는 그리스도인 아내의 단장에 관한 말씀을 합니다.

여인이 자신의 외모를 아름답게 꾸미고 가꾸는 것은 어느 시대이고 보편적이고 당연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아름다움은 좋은 옷과 보석으로 꾸며지는 외적 아름다움이 아닌 올바른 정체성을 가지고 속사람을 아름답게 꾸미는 내적 아름다움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인 아내는 더더욱 그리스도가 보이신 겸손의 본을 따라 남편을 존중하고 그 의견을 받아 주는 부드러운 온유의 성품과 남편의 어떠한 말과 행동에 다툼의 원인을 제공해도 쉽게 동요되지 않는 안정된 심령을 가져야 합니다.

외적 아름다움은 시간이 갈수록 낡지만 내적 아름다움은 썩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값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던 거룩한 여인들은 다 남편에게 순종하므로 내적 아름다움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베드로는 이러한 모범적인 아내의 예로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를 들어 설명합니다.

사라는 아브라함이 남편이지만 그를 높여 ‘주’라고 호칭하며 하나님께 소망을 둔 아내들의 순종의 본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인 것처럼 남편에게 순종하고 선을 행하는 그리스도인 아내들은 사라의 딸들입니다.

때로는 불신자 남편이 아내의 신앙의 생활을 방해할지라도 하나님 앞에 소망을 두고 살기에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제 그리스도인 남편들도 앞서 아내들에게 권면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내에 관한 바른 지식을 가지고 아내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대하지 말며 창조의 질서를 따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해야 합니다.

깨지기 쉬운 그릇 같은 연약한 육체을 잘 돌보아 주고 그 마음도 평안하도록 보호해주는 것이 남편의 역할입니다.

또 남편은 육체적으로는 연약한 아내일지라도 인격적 동등함을 인정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귀히 여겨야 합니다.

부부가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동등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성도의 가정에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가정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가장 작은 단위이며 부부 간의 다툼과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이것이 회복되지 않는 동안은 기도의 문이 막힐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주님은 마태복음 18:20에서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 안에서 부부 간에 서로를 귀히 여기고 이해하며 동등한 존재로서 존중하고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기도하는 모든 것이 속히 응답되는 복된 가정들 되시기 바랍니다.